입으로 사랑을 말하지 않는다 하여
인터넷에 가슴에 닿는 편지를 복사합니다.
주소; http://pyunzi.net/story_sorrow/535
내가 가진 외로움이 얼만큼인지 알게 해 주었던 사랑도 있었고
이유모를 뜻모를 많은 날을 지새우게 했던 그 외로움들이
사랑하기 때문에 라는 대답으로 간단히 끝나버리던 때도 있었습니다
사랑은...왜 이렇게 사람을 외롭게 만드는지 모를일이라는 낙서는
몇 년째 변할 줄을 모릅니다
가끔은 혼자일 때가 더 외로운건지 사랑하면서 느끼는 외로움이 더 큰것인지
그 크기를 재어보기도 합니다
외로움의 크기를 재어보면서도 어느 쪽이 더 큰 것인지 결국은 알지 못한 채로
나는 또다시 사랑을 하고
여전히 사랑으로 인한 이유모를 외로움을 느낄 때마다
결국은 또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속시원하지않은 말만 되풀이하지요
한 사람을 사랑합니다
가끔 그대가 내 곁에 있으면서 외로움을 느끼는 모습이 마음에 전해져 옵니다
꼭 예전의 내가 그랬던 것처럼.....
마치 나를 보는 듯이 그렇게 똑같이 말입니다
그럴 때면 그런 그대를 느낄때면..
나는 한없이 답답해집니다
끝도 없는 한숨 뒤로 어떤 말로 그대의 마음을 달래고
무엇으로 그대의 마음을 채워야할지 몰라 어쩔 줄 몰라
그대의 비워진 마음보다 더 많이 마음 한 구석 저려했던 나를..
그대는 알 수 없겠지요.
사랑하면서 외로움을 느끼는 그대를 볼 때마다
그 마음 하나 지켜내지 못하는 나를 ...
그대 마음을 온전히 지켜주지 못하는 내 부족함을 얼마나 탓하고
그대를 조금 더 깊이 배려하지 못하는 내 얕은 마음을 얼마나 탓했었는지
지금도 그대는 모르고 있을겁니다
당신을 사랑하냐고....정말 사랑하는 거냐고..
그렇게 사랑을 물어오는 그대에게 아무말 하지 못했습니다
그대를 사랑한다는 말 그대는 반쯤도 알 리 없겠지만
내게 정말 아껴두고 싶은 말이었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대는 나에게 사랑한다는 말로는 한없이 부족한 사람이기에..
사랑한다는 말로는 턱없이 모자란 듯 싶은 내 마음이기에..
하지만...
늘 곁에서 함께 하고 있음에도 어떠한 외로움을 느끼는 듯한 그대에게
그대를 사랑한다는 말 차마 입밖으로 쉽게 내어지지 않았습니다
나 그대에게 약속합니다
한 사람을 지키고 사랑하기에
나는 모자람이 더더욱 많은 사람임을 알고 있습니다
사랑함에 있어 어떤 것이 진실인지
어떤 것이 그대를 진심으로 위하는 것인지
그조차 모르고 있는 서툴기만 한 나입니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약속하겠습니다
나 그대와 사랑하는 동안에
그대가 나를 사랑함으로 따르는 외로움은 없도록 하겠습니다
이 사랑으로 인하여 느끼게 되는 외로움은 없도록
설사 내가 그대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나는 조금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는다 말한다고 해도
그대는 언제나 내가 그대를 사랑한다고 여전히 믿을 수 있을만큼
한 순간의 소홀함 없이 내 사랑과 함께라 자신할 수 있을만큼
이유모를 외로움이 파고드는 아주 작은 틈조차 없을만큼
나 그렇게 그대를 사랑하겠습니다
그대에게 부탁합니다
내가 그대를 눈 앞에 보여지는 그대의 모습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듯이
그대 역시 그대의 눈에 보여지는 내 사랑만을 믿으려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입으로 사랑을 말하지 않는다하여
내 사랑이 덜 하다거나 혹은 과연 내가 그대를 사랑하고 있는것인지
나의 차가운 성격이나 서투른 감정 표현을 이유로
부디 내 사랑을 못 미더워하는 일은 더 이상 없었으면합니다
처음엔 이 마음을 그대가 알아주었으면 했습니다
보여줄 수 있을만큼 내 마음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얼만큼의 크기인지 ...
보여줄 수 있었으면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마음을 어떤 말이나 글로 표현하기에는 쉽지가 않습니다
지금은 그것 하나만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어떠한 말이나 보여주고 싶은 마음의 바램이 아닌
나에게 담겨있는 그대로의 마음이
조금의 거짓이나 과장없이 그대에게로 가 닿기를
마음과 마음으로 온전히 전해지기를...
그대는 나에게 사랑한다는 말로 이 마음을 전하기에
너무나 부족한 듯하여 사랑한다는 말조차 아끼게 되는 사람입니다
그대는 나에게 ...
사랑한다는 말로는 한없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이런 아내, 남편이 되겠습니다
이런 아내가 되겠습니다
눈이 오는 한겨울에 야근을 하고 돌아오는 당신의 퇴근 무렵에
따뜻한 붕어빵 한 봉지 사들고 당신이 내리는 지하철 역에서 서 있겠습니다.
당신이 돌아와 육체와 영혼이 쉴 수 있도록
향내나는 그런 집으로 만들겠습니다.
때로는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로,때로는 만개한 소국의 향기로,
때로는 진한 향수의 향기로 당신이 늦게까지 불 켜놓고 당신의 방에서 책을 볼때
나는 살며시 사랑을 담아 레몬 넣은 홍차를 준비하겠습니다.
당신의 가장 가까운 벗으로서 있어도 없는듯 없으면 서운한
맘편히 이야기를 털어 놓을 수 있는 그런 아내가 되겠습니다.
늘 사랑해서 미칠것 같은 아내가 아니라
아주 필요한 사람으로 없어서는 안되는 그런 공기같은 아내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행여 내가 세상에 당신을 남겨두고 멀리 떠나는 일이 있어도
가슴 한 구석에 많이 자리잡을수 있는 그런 현명한 아내가 되겠습니다
지혜와 슬기로 당신의 앞길에 아주 밝은
한줄기의 등대같은 불빛은 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호롱불처럼 아님 반딧불처럼 당신의 가는 길에 빛을 드리울 수 있는
그런 아내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당신과 내가 흰서리 내린 인생의 마지막 길에서
"당신은 내게 정말 필요한 사람이었소
당신을 만나 작지만 행복했었소" 라는 말을 듣는 그런 아내가 되겠습니다.
이런 남편이 되겠습니다
눈부신 벚꽃 흩날리는 노곤한 봄날 저녁이 어스름 몰려 올때쯤
퇴근길에 안개꽃 한 무더기와 수줍게 핀 장미 한 송이를 준비하겠습니다.
날 기다려주는 우리들의 집이 웃음이 묻어나는
그런 집으로 만들겠습니다.
때로는 소녀처럼 수줍게 입 가리고 웃는 당신의 호호 웃음으로
때로는 능청스레 바보처럼 웃는 나의 허허 웃음으로
때로는 세상 그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우리 사랑의 결실이 웃는 까르륵 웃음으로
피곤함에 지쳐서 당신이 걷지 못한 빨래가
그대 향한 그리움처럼 펄럭대는 오후
곤히 잠든 당신의 방문을 살며시 닫고
당신의 속옷과 양말을 정돈해 두도록 하겠습니다.
때로 구멍난 당신의 양말을 보며 내 가슴 뻥 뚫린 듯한 당신의 사랑에
부끄런 눈물도 한 방울 흘리겠습니다
능력과 재력으로 당신에게 군림하는 남자가 아니라
당신의 가장 든든한 쉼터 한그루 나무가 되겠습니다.
여름이면 그늘을, 가을이면 과일을,
겨울이면 당신 몸 녹여줄 장작이 되겠습니다
다시 돌아오는 봄,
나는 당신에게 기꺼이 나의 그루터기를 내어 주겠습니다
날이 하얗게 새도록 당신을 내 품에 묻고,
하나둘 돋아난 시린 당신의 흰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당신의 머리를 내 팔에 누이고 꼬옥 안아 주겠습니다
휴가를 내서라도 당신의 부모님을 모셔다가
당신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 나는걸 보렴니다
그런 남편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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