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님 이야기♠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비타민님 2014. 10. 10. 01:44

먼 길 떠나시고....

아들은 때로는 울곤 한담니다...울보 아들이지요....

곧 만나게 될거에요.어머니!


먼나라를 알으십니까 / 신석정

 

어머니

당신은 나라를 알으십니까?

 

깊은 삼림대 (森林帶) 끼고 돌면

고요한 호수에 물새 날고

좁은 들길에 야장미( 野薔薇)열매 붉어

멀리 노루새끼 마음 놓고 뛰어다니는

아무도 살지 않는 나라를 알으십니까?

 

나라에 가실 때에는 부디 잊지 마셔요

나와 같이 나라에 가서 비둘기를 키웁시다

 

어머니

당신은 나라를 알으십니까?

 

산비탈 넌지시 타고 내려오면

양지밭에 염소 한가히 뜯고

솟는 옥수수밭에 해는 저물어 저물어

바다 물소리 구슬피 들려오는

아무도 살지 않는 나라를 알으십니까?

 

어머니 부디 잊지 마셔요

그때 우리는 어린 양을 몰고 돌아옵시다

 

어머니

당신은 나라를 알으십니까?

 

오월 하늘에 비둘기 멀리 날고

오늘처럼 촐촐히 비가 내리면

소리도 유난히 한가롭게 들리리다

서리까마귀 높이 날아 산국화 더욱 곱고

노오란 은행잎이 한들한들 푸른 하늘에 날리는

가을이면 어머니! 나라에서

 

양지밭 과수원에 꿀벌이 잉잉거릴

나와 함께 새빨간 능금을 또옥 따지 않으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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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석 정>   낭송- 김미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