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코람데오)♠

노인의 지혜와 경험

비타민님 2014. 11. 11. 16:46

 

 

황혼에도 많은 작품을 쓰고 열정적인 사랑을 나누었던

문호 괴테는 노년에 관한 유명한 말을 남기었습니다.

 

노인의 삶은 상실의 삶이다.

사람은 늙어가면서

다섯가지를 상실하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건강과 돈, 일과 친구, 그리고 꿈을 잃게된다.

 

죽지 않는자면 누구나가 맞이하게 될 노년,

괴테의 말을 음미하며 준비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면 황혼도 풍요로울 수 있다.

 

노마식도(老馬識途)… 늙은 말이 길을 안다

4자 성어는 노인을 일컽는 말이기도 하다.

김유신이

70세에 퇴로(退老,늙어서 벼슬에서 물러남)를 청하자

문무대왕은 궤장을 하사했다.

(궤장. 왕이 계속 도와달라는 뜻으로

늙은 신하에게 내리는 의자와 지팡이를 일컫는다.)

김유신은 결국 74세이던 668년 삼국을 통일한다.

 

세종대왕으로부터 궤장을 하사받은 황희는

68세부터 86세까지 영의정을 맡아 명재상으로 칭송받고 있다.

70이 넘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새롭게 쓴 인물은 많다.

 

고려의 강감찬 장군이 귀주대첩을 승리로 이끌었을 때

나이가 70세였다.

맥아더 장군이 인천상륙작전으로 서울을 탈환했을 때

나이는 71세였다.

참모들은 조수 간만의 차가 커

성공 확률이 1/5000로 불가능하다고 반대했지만,

맥아더는 김일성의 허()를 찔러 성공시켰다.

 

세상에는 살아보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시간이 흐르고 끝까지 지켜보아야 알게 되는

인생의 변하지 않는 공식들 말이다.

不經一事면 不長一智라는 말처럼,

한 가지 일을 경험하지 않으면 한 가지 지혜가 자라지 않는다.

즉 경험을 자기의 것으로 체득하면

세상사는 지혜를 더할 수 있다는 것으로

‘나이가 인생을 가르친다’는 뜻이기도 하다.

 

‘개미’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노인이 한 명 사라지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과 같다”라고 말한다.

그리스 격언에는 “집안에 노인이 없거든 빌리라” 는 말도 있다.

이들 모두 세월의 두께와 깊이가 주는

삶의 경륜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잘 보여주는 말이다..

 

사랑, 직업, 아이, 후회, 꿈… 인간이라면 누구나

이러한 몇몇 가지 굵직한 삶의 문제들을 눈앞에 두고 갈등한다.

때문에 현대인들은 이를 해결해 줄

조언을 지칠 줄 모르고 탐욕스럽게 구한다.

TV에 나오는 소위 ‘전문가’들을 보며 인간관계 문제,

재정적 어려움, 성기능 장애 등의 문제가 해결되리라는

희망을 품고 도움이 될 만한 칼럼을 읽거나

세미나에 참석하기도 하기도 하며

자기계발 웹사이트에 상담을 청하기도 한다.

 

고려장 풍습이 있던 고구려 때에

박정승은 노모를 지게에 지고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그가 눈물로 하직 인사 절을 올리자

노모는'네가 길을 잃을까봐 나뭇가지를 꺾어

표시를 해두었다' 고 말합니다.

박정승은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을 생각하는 노모를

차마 버리지 못하고 몰래 국법을 어기고

노모를 모셔와 봉양을 합니다.

 

그 무렵 당나라 사신이 똑같이 생긴말 두 마리를 끌고 와

어느 쪽이 어미이고 어느 쪽이 새끼인지를

알아내라는 문제를 냅니다.

못 맞히면 조공을 올려 받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문제로 고민하는 박정승에게

노모가 해결책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말을 굶긴 다음 여물을 주렴, 먼저 먹는 놈이 새끼란다.

"이러한 노모의 현명함이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고

왕을 감동시켜 이후 고려장이 사라지게 되었다는

일화가 전해집니다.

 

삶의 경륜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잘 보여주는 말입니다.

가정과 마찬가지로

국가나 사회에도 지혜로운 노인이 필요합니다.

물론 노인이 되면 기억력도 떨어지고,

남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고,

자신의 경험에 집착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그 대신 나이는 기억력을 빼앗은 자리에

통찰력을 놓고 갑니다.

노인의 지혜와 경험을 활용하는 가정과 사회,

그리고 국가는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늙은이라고 냉정히 대하더라도 화내지 말자.

자손들이 무시 하더라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자.

친구가 먼저 죽어도 지나치게 슬퍼하지 말자.

고독함을 이기려면 취미생활과 봉사생활을 하자.

나의 괴로움이 제일 크다고 생각하지 말자.

편한 것 찾지 말고 외로움을 만들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