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사는 아르헨티나는 1970년대만 해도 남미의 유럽이라고 불리던 나라인데
지금은 꼭 100년 전에 있었던 우리 나라의 역사를 보는 것 같다.
사방에 강도와 마약 취급 마피아가 사방에서 날뛰고
정부는 부패하고,경제 불안정으로 해외 재산 도피가 부지기 수로 많고
인프레에 지친 노동 조합 연맹들은 하루가 멀다고 파업이다.
이달 15일에 총파업을 하고
25일 성탄 절과 신년에는 각종 교통 수단의 총 파업을 한단다.
열심히 일하는 중산층은 세금,공과금 내기가 벅차고
포플리즘 덕택에 놀고먹는 하층 계급과 도둑은 활개를 치며 산다.
이 나라와 아주 친한 베네쥬엘라는 지금 이런 정책으로
생필품도 품귀하고 석유 값도 폭락해서 망하기 일보 직전이라고 한다.
한 해를 보내는 내가 사는 나라의 시국이 어둡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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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멸망 이후
왕은 있으나마나 였고, 대신, 군수, 현감 등
관리들은 국민들의 고혈로 치부에 혈안이었다.
백성은 견디다 못하여
전라도에서 녹두 장군 전 봉준을 선두로
동학농민혁명을 일으킨다.
(새야 새야 녹두 밭에 앉지마라.청포 장수 울고 간다)
갑오년에 일어났기 때문에 갑오농민운동(甲午農民運動),
갑오농민전쟁(甲午農民戰爭)이라 칭했다.
갑오농민군이 들고 일어나자
주춤했던 각종 잡세는
농민군이 자취를 감추면서
앙갚음이라도 하듯 다시 살아났고,
관의 닦달도 더욱 극성스러워졌다.
이것 저것 이름 붙인 잡세가 30가지가 넘었다고한다
애를 낳았다고 출산세,
사람이 죽었다고 출상세를
군수 떠난다고 송별세,
군수 새로 왔다고 부임세,
관청 출입했다고 문지방세,
타작 했다고 타작세,
술 빚었다고 탁주세,
길쌈철이라고 길쌈세,
돼지가 새끼 쳤다고 양돈세,
(요즘 세상이라면 블로그 방문세도 있었을거다.)
그 명칭을 헤아리기가 어려울 지경이었다.
어떤 입거친 사람은,
요런 도적놈들아!.. 월경했다고 월경세,
밤일 했다고 흘레세는 왜 안 붙이나며
분통을 터뜨렸고,
어떤 싱거운 사람들은 방귀를 뽀오옹 뀌고는,
이놈아 소리내지 말고 나와라,
방구세 물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