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코람데오)♠

잡초와 농부

비타민님 2015. 1. 31. 18:33


한 농부가 무더운 여름날 땀을 뻘뻘 흘리며

밭에서 잡초를 뽑아내고 있었습니다.

그의 입에서는 저절로 한숨이 새어 나왔고

짜증까지 나기 시작했습니다.

 

“신은 왜 이런 쓸모없는 잡초를 만든 것일까?

이 잡초들만 없으면

내가 더운 날 땀을 흘리지 않아도 되고 밭도 깨끗할 텐데…

 

때마침 근처를 지나던 동네 노인 한 분이 그 말을 듣고는

농부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여보게, 그 잡초도 필요의 의무를 가지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라네.

비가 많이 내릴 때는 흙이 흘러내려가지 않도록 막아주고,

너무 건조한 날에는

먼지나 바람에 의한 피해를 막아주고 있네.

또 진흙 땅에 튼튼한 뿌리를 뻗어 흙을 갈아주기도 하지.

만일 그 잡초들이 없었다면

자네가 땅을 고르려 해도 흙먼지만 일어나고

비에 흙이 씻겨내려 이 땅은 아무 쓸모가 없이 되었겠지.

그러므로 자네가 귀찮게 여긴 그 잡초가

자네의 밭을 지켜준 일등 공신이라네.

 

세상에는 아무데도 쓸모없는 것은 없습니다.

나름대로의 의미를 두고

모든 것들은 이 세상에 보내진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영혼에다 꽃의 모양과 향기의 옷을 입고,

잡초는 잡초 모양의 옷을 입고 세상에 보내진 것일 뿐,

세상의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단지 우리들의 좁은 생각으로 인해 그렇게 느낄 뿐,

세상 모든 것들은 나름대로의 의미로

세상을 빛내고 있는 것이지요.

우리들 자신도 마찬가지가 아닐런지요.

 

좋은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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