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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코람데오)♠
세상에 홀로 서는 나의 아이들에게
비타민님
2015. 2. 9. 19:33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개인에게 내려지는 커다란 특권이고
동시에 커다란 짐이란다.
그곳엔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여러가지 삶의 교훈들이 있다.
그렇지만 그것들은 결코 몇마디 말로써
명확하게 전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꼭 전해야만 하는 그것은,
우리들 주위 세계에 대한 성인으로서의 감각,
자신의 가치, 책임감 등이란다.
그런 것들을 어떻게 말로써 다할 수 있겠느냐?
우리는 마음속에 간직한 말을
쉽게 털어 놓기가 힘든 시대에 살고 있다.
수 많은 아주 사소한 일들이
우리의 삶을 숨막히게 하고,
끊임없이 벌어지는
일상적 사건들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우리의 자유로운 시심을 침묵하게 만든다.
우리 마음속에 살아 있는 노래,
우리가 함께 부르길 원하는 노래,
사람이 되기 위한 노래, 바로 그것이 침묵한단다.
우리는 신념이라곤 전혀 들어있지 않은
말뿐인 충고로만 가득 찬
우리 자신을 새삼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말뿐인 충고를
또 한 번 반복하지 않기 위해
너에게 솔직하게 고백하고자 한다.
나 역시 이 세상의 문제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최소한 드러난 문제만큼은 이해하고 있단다.
네가 삶의 보다 나은 상태를 위해
투쟁하고 노력하는 것을 보고 싶구나.
그리고 나는 너의 눈과 너의 시대에 반영된
나 자신을 보고자 한다.
나는 깊이 있고 근본적인 방법으로
그곳에서 너와 함께 고민하고 싶은 것이다.
나 역시 지금의 너처럼 걸음마를 배웠고,
달리기와 넘어지는 법을 배워왔다.
간절한 마음으로 가슴을 온통 태워버린
첫사랑도 해 보았다.
또한 두려움, 분노,
슬픔이 어떤 것인지도 역시 알고 있다.
내 마음은 한 때 절망에 빠졌던 적이 있었고,
신의 손이 내 어깨에 놓여 있다는 걸느끼며
안도하기도 했었다.
나는 삶이 빚어내는
슬픔의 눈물과 기쁨의 눈물을 모두 흘려왔다.
내겐 다시는 빛을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절망의 시기가 있었고,
춤추고 노래하며 만나는 모든 사람과
포옹하기를 원했던 희망의 시기도 있었다.
우주의 신비 속에서 작은 점조차도 되지 못하는
나 자신이 공허하다고 느꼈던 적과,
아무것도 아닌 작은 경멸을 받고는
크게 분노했던 순간들도 있었다.
나 자신이 걸을 힘이 거의 없을 때조차
다리가 불편한 다른 사람을 도왔던 적이 있는가 하면,
길가에서 도움의 손길을 뻗치고 있는 사람을
못본 체하며 그냥 지나치기도 했었다.
어떤 때는 다른 누구보다도
더 많은 일을 성취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을 느꼈고,
또 어떤 때는 말만 앞세우는
허풍장이 실패자일 뿐이라는 절망감을 느끼기도 했다.
나는 위대한 인물이 되기 위해
나자신을 채찍질 하기도 했고,
매몰찬 범죄의 수렁에 자신을 빠뜨리기도 했다.
요컨대 나 역시 너와 전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하나의 인간이란다.
비록 네가 너의 땅을 걷고
너의 시대를 통해 움직인다 하더라도
나의 시대에 떴던 태양이 똑같이
너의 시대에도 뜰 것이고,
나를 스쳐 지나갔던 계절이
똑같이 너를 스쳐서 흘러갈 것이다.
우리는 항상 다른 시대를 호흡하며 존재하지만
항상 인간이라는 의미에서 동일한 존재란다.
세상에 홀로 서는 너를 위하여 - 켄트 너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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