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덕에 대하여 경의를 표시하게끔 태어난 것은 자연의 섭리이며,
설사 덕과는 담을 쌓고 사람이라도
덕에 대해서는 찬양을 금치 못하게 마련이다.
그렇다. 자기는 악을 저지르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덕으로 속여 말한다.
즉 남을 해치고 있으면서도 이것을 선의로 풀이하고,
남에게 폐를 끼치면서도 오히려 당연한 듯이 생각하려고 한다.
부덕을 저지르고서도 정의라는 이름으로 둔갑시켜려는 것이다.
대로에서 남의 것을 빼앗아도 주먹다짐으로서가 아니라
되도록 그럴듯한 이유를 내세워 손에 넣으려고 한다.
탈취, 사기, 공갈을 처세의 무기로 삼고 있는 어떤 불량배를 붙잡아 놓고
“정직하게 벌어들인 수입으로 즐겁게 살고 싶지 않느냐”고 물으면,
그들은 양심상 이 말을 도저히 거부하지 못한다.
고약한 짓을 하는 것은 고약함 자체를 원해서가 아니라
그 고약한 행위에서 얻는 이익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약한 짓을 하면서도 그것을 부인하려 드는 것이다.
덕의 강대한 힘은 부정할 수 없다. 바로 거기 맑은 신의를 보라!
이리하여 인간은 각자 몸 안에 밝은 등불을 켜게 되는 것이다.
설사 이 빛을 따라 나서지 않았다 하드라도 누구나
서로서로 이 등불을 바라보고 고개를 끄떡인다.
이것이 있기 때문에 철창속의 죄수가 형리보다 더 행복할수 있고,
병자도 그 병고를 이기며, 또 그 고통을 참고 견디면
건강한 사람보다 더 행복할수 있다.
또 이것이 있기 때문에 역경을 이기고 순경에서도 겸손하게 된다.
덕성은 역경과 순경의 중간을 누비며
양자를 초월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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