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코람데오)♠

고달픈 생존의 수단

비타민님 2015. 11. 19. 05:27


허허벌판 황무지라도 경쟁자는 도사리고,

첩첩산중 불모지라도 경쟁자는 도사린다.

 

만만찮은 경쟁자는 적군보다도 더 무섭고,

녹록찮은 경쟁자는 적군보다도 더 두렵다.

 

탐탁찮은 경쟁자는 적군보다 싫은 법이고,

달갑잖은 경쟁자는 적군보다 미운 법이다.

 

강자는 강자끼리의 경쟁이 있기 마련이고,

약자는 약자끼리의 경쟁이 있기 마련이다.


영물이나 영장이나 생존경쟁에 시달리고,

미물이나 속물이나 생존경쟁에 허덕인다.

 

미물은 하찮은 삶 하나로 영물을 괴롭히고,

속물은 구차한 삶 하나로 양인을 괴롭힌다.

 

미물이라도 제 생명은 스스로 지켜야 하고,

속물이라도 제 생명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

 

굼벵이라도 생존을 위해 꿈틀거려야 하고,

지렁이라도 생존을 위해 꿈틀거려야 한다.

 

조소를 받을지언정 굼벵이도 살아야 하고,

혐오를 받을지언정 지렁이도 살아야 한다.

 

낙오된 동물이라도 자기생존은 절박하고,

낙오된 인간이라도 자기생존은 절박하다.

 

낙오된 동물이라도 먹을 것은 먹어야 살고,

낙오된 인간이라도 먹을 것은 먹어야 산다.

 

삶이 고달프다 보니 돈의 노예가 되기 쉽고,

삶이 고단하다 보니 돈의 포로가 되기 쉽다.


동물은 먹이 때문에 죽음을 담보해야 하고,

인간은 재물 때문에 모험을 각오해야 한다.

 

사냥을 제대로 못하면 동물은 굶어야 하고,

벌이를 제대로 못하면 인간은 주려야 한다.

 

생존이 절박하면 동물은 물불을 안 가리고,

생존이 절박하면 인간은 체면을 안 가린다.

 

산짐승은 사냥꾼에게 목숨을 잃어야 하고,

물고기는 낚시꾼에게 목숨을 잃어야 한다.

 

산짐승은 먹이를 찾다가 목숨을 잃기 쉽고,

물고기는 미끼에 현혹돼 목숨을 잃기 쉽다.

 

동물은 생존을 위해 다른 동물을 잡아먹고,

인간은 생존을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한다.

 

동물은 생존 때문에 남의 먹이를 약탈하나,

인간은 탐욕 때문에 남의 재물을 약탈한다.

 

약한 동물은 포식자의 희생물이 되기 쉽고,

약한 인간은 지배자의 희생물이 되기 쉽다.

 

구차한 생존 하나로 충성을 담보해야 하고,

절박한 생존 하나로 아부를 각오해야 한다.

 

여의치 않다 해도 약탈은 정당화될 수 없고,

여의치 않다 해도 절도는 합리화될 수 없다.

 

생존의 수단이라도 정당성은 있어야 하고,

생존의 방편이라도 도덕성은 있어야 한다. 

When we all get to heaven.sw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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