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감자 꽃 피는 5월이면 이름모를 언덕에 곱게 핀
찔레 꽃은 은근한 향기를 풍김니다.
어딘가 모르게 때묻지 않은듯 마치 수줍은 시골 새색시처럼
화려하지도 빼어나지도 않으면서 애잔한 마음이 납니다
향기도 어질고 착한듯 수수하고 고와서
소녀같은 청초함이 묻어나
오랫동안 보아도 실증이 나지 않아요
찔레꽃은 자리를 고르지도 않지요
진흑구렁이건 비털언덕이든 어느곳 어디서나
잘 자라고 잘 핀답니다
들이며 개천이며 언덕빼기라도
누우면 편히 자라는것이 찔레꽃 인가봐요
만리 타향 이름 모를 곳에서 치어난 찔레꽃은
떠나온 고향의 해변가 언덕을 회상하게 합니다.
내가 사는 아르헨티나의 꼬르도바 주의 산간 골짜기에
지금 쯤은 찔레 꽃이 산 딸기 꽃과 함께 피어 있을 검니다
찔레꽃 꽃말은 온화 ,신중한사랑 이라 하는데 슬픈 전설이 있어요
고려때 조공으로 다른 처녀들과 함께 몽골로 끌려간 소녀 찔레는
고향과 부모에 대한 그리움으로 수많은 세월을 보내다
어렵사리 고향으로 돌아왔건만
부모형제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소식조차 알길 없자
찔레는 여기저기 헤메이며 가족을 찾아 애타게 울부짖다 죽고 말았어요
그 뒤부터 그녀가 가족을 찾아 헤매던 골짜기 개울가마다
그녀를 닮은 하얀꽃이 피어나 찔레꽃이 되었다 하네요
그래서 하얀 찔레꽃을 "한많은 찔레꽃"이라 이지요
비록 밭 언저리 가시넝쿨 속에서 잡초처럼 피어나지만
수수한 아름다움은 다른꽃에 비할수가 없어요
사실 찔레는 꽃의 대명사인 장미의 원종이지요
세계 각처에 흩어져 있는 숱한 장미의 아름다움은
모두 야생장미인 찔레꽃을 개량한 것이라 하네요
그런데 찔레꽃은 어디서든 흔하게 볼수 있지만
약효가 뛰어난 약재라는것을 모르고 있어요
특히 찔레꽃은 “여성의 꽃"이라 할수 있을 정도로 여성들에게 좋다 하네요
봄이 한껏 무르익었을때 하얗게 꽃을 피워 향기를 퍼뜨리는 찔레꽃은
꽃향과 꽃색깔도 아름답지만 각종 여성병에 뛰어난 효과를 나타내고 있어요
특히 산후에 나타나는 산후풍이나 산후 관절염, 산후 신경통은 물론
생리통, 생리불순, 만성변비 등에 좋은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찔레꽃의 향기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큼 짙고 신선하지요
이러한 찔레꽃을 따다가 차로 만들어 먹으면
혈액순환에 아주 좋으며 몸이 붓고 무겁거나 신경통에도 좋은 효과가 있담니다.
특히 소변 불통이나 부종을 다스리는 데에는 탁월한 약효가 있다 하네요
찔레나무의 연한 순은 배고팠던 옛시절
한창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맛좋은 간식거리였지요
그런데 실제로 찔레순은 다양한 약효를 지닌 식품이라 하는데
찔레순에 겨자소스를 친 샐러드로 만들어 먹으면
몸안에 쌓여있던 독소를 제거해주는 약효가 있다 하네요
특히 어린이의 성장 발육에 큰 도움이되고
오뉴월 감기 예방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하는군요
찔레꽃의 열매를 "영실(營實)"이라 하지요
영실은 여자들의 생리통, 생리불순, 변비, 신장염, 방광염, 각기, 수종 등에
치료 효과가 뛰어난 약재라 하네요
또 소변이 잘 안나올 때나 야뇨증, 오줌싸개 치료에도
좋은 약재로 사용된다 하는군요
이러한 영실은 8~9월에 반쯤 익은 열매를 따서
그늘에서 말린뒤 쓰면 된다 하네요
그 옛날 동심으로 돌아가 찔레 꽃닙 따 먹던 아련한 추억을 되새기며
그때 그시절 함께했던 친구들 지금은 어디서 무얼하고 있는지
곰곰히 되새겨 보는 이민 생활의 한 순간 입니다.
철 모르느는 진도 백구 개(세리)는 옆에서 나가자고 졸라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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