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코람데오)♠

깍을 건 깍아야

비타민님 2015. 12. 12. 05:03

서영춘 - 서울구경 1970.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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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서울을 간다니 친구가 조언을 한다.

"서울이란 데는 에누리가 심해

무엇이든 그저 이하로 깎아야 하느니."

 

이것을 새겨듣고 떠나왔는데,

처음 만나 인사한 사람의 성이 씨더란다.

"무슨 가야, 가인 게지."

불행히 가도 가도 없다보니 깎아도 너무 깎았다.

 

다음번 정작 씨하고 인사하게 되었다.

"당신 정말 성은 아니오?"

 

다음 씨라는 분을 만났을 때는,

"이이가 필연 가렸다."

 

" 아무개올시다."

"옳지. 가가 괜히 그러는군."

 

씨를 만났을 때는 많이 깎았다. 씨가 있으니까.

 

씨를 만나서는 한참 망설였다.

사마 사공씨도 있긴 하지만 그것은 복성이요,

씨가 있다더구먼도 모르겠고, 엣다.

"당신 아니오?"

 

흔해빠진 가를 만나서는 ' 간데 그러겠지' 하는 중에,

정작씨를 만나게 됐다.

 

"당신 씨로구랴!"


서영춘 - 서울구경 1970.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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