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코람데오)♠

♥ 할아버지의 약속 ♥

비타민님 2017. 8. 6. 04:36

 

     

     

    할아버지의 약속

    부부란 둘이 서로 반씩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써 전체가 되는 것이다.
    – 반 고흐 –
    유난히 바쁜 어느 날 아침...
    8시 30분쯤 되었을 때 
    80대의 할아버지가 엄지손가락의
    봉합 침을 제거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였습니다.
    할아버지는 9시에 약속이 있다며 빨리해달라고
    의사에게 무척이나 재촉하였습니다.
    의사는 
    할아버지의 바이털 사인을 체크하고 상황을 보니
    모두들 아직 출근 전이라 
    한 시간은 족히 걸릴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시계를 들여다보며 
    초조해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의사는 직접 돌봐드리기로 했습니다.
    의사는 할아버지의 상처를 치료하며 물었습니다.
    "할아버지, 왜 이렇게 서두르시는 거예요?"
    할아버지는 의사에게 대답했습니다.
    "요양원에 입원 중인 아내와 
    아침 식사를 해야 합니다."
    할아버지의 아내분은 치매에 걸려 
    요양원에 입원 중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왜 이렇게 서두르시는지 
    궁금하여 다시 물었습니다.
    "어르신이 약속 시각에 늦으시면 
    할머니께서 역정을 내시나 봐요?"
    그런데 할아버지의 대답은 뜻밖이었습니다.
    "아니요, 제 아내는 
    나를 알아보지 못한 지 5년이나 되었어요."
    의사는 더 궁금해져서 다시 물었습니다.
    "아니 할머니께서 
    할아버지를 알아보시지 못하는데도
    매일 아침 요양원에 가신단 말입니까?"
    할아버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아내는 나를 못 알아봤지만,
    나는 아직 아내를 알아볼 수 있다오."
    진정한 사랑은 
    육체적인 것도 로맨틱한 것도 아닙니다.
    사랑이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