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코람데오)♠
봉이 김선달을 아시나요...?
왜 봉이 김선달일까요?
이 내용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 먼저...^^
'봉이 김선달'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합니다.
왜 '봉이 김선달'일까요?
옛날에는 이름 앞에 '호'라는 것을 붙였습니다.
'백수' 비타님님처럼 말이죠.
그런 그 '호'가 '봉이'인 것입니다.
아니 그렇다면.. 왜 '봉이'일까요?
어느 날 김선달이 닭장수를 만났습니다.
그 닭장수는 자신의 닭이 '鳳'(봉황할 봉) 아시죠...??)
이라고 이야기 하면서 원래 닭값의 몇 배를 불렀습니다.
바보가 아닌 김선달은 그 닭을 높은 가격에 샀습니다.
그리고 김선달이 산 그 닭을 '鳳(봉)'이라고 하여,
고을 사또에게 바쳤습니다.
그러자 사또는 그것이 '봉'이 아니라고 하고, 그 연유를 묻자...
김선달은 자신에게 그렇게 속여서 판 닭장수 이야기를 했죠.
그래서 그 닭장수는 김선달이 구입한 금액에
몇배의 돈을 배상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꾀가 하도 놀라워...
그 때부터 '호'가 '봉이'라고 붙여졌습니다.
또한 성은 '김'이요, 이름은 '선달'이 아닙니다.
'선달'이라고 하는 용어는 과거에 급제하고도
벼슬을 하지 않았을 때, 붙이는 이름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봉이 김선달이라고 할까요?
어느 날 김선달이 대동강가 나눗터에서
사대부집에 물을 길어다 주는 물장수를 만났을 때
기발한 아이디어가 생각났습니다.
물장수를 데리고 주막에 가서 얼큰하게 한잔을 사면서
내일부터 물을 지고 갈 때마다 내게 한닢씩 던져주게나 하면서
동전 몇닢씩을 물장수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리곤 이튿 날 의관을 정제하고
평양성 동문을 지나는 길목에서 의젓하게 앉아서
물장수들이 던져주는 엽전을 헛기침을 하면서
점잖게 받고 있었습니다.
이 광경을 모든 사람들이 수군대며 살피고 있었죠.
이때 옆전을 내지 못한 물장수가
선달로부터 호되게 야단을 맞고 있었습니다.
이를 본 한양인들은 대동강물이 선달 것인데
물장수들이 물 값을 내지 못하게 되자
호되게 야단을 맞고 있는 것으로 보여
내일부터는 밀린 물 값까지 다 지불하여야 한다고
엽전준비에 야단이었습니다.
이를 참다 못한 한양 상인들은
어수룩한 노인네 하나 다루지 못할 것인가...하면서
장수꾼들이 능수능란한 말솜씨로
선달을 꼬득여 주막으로 모시게 합니다.
술잔이 오가고 물의 흥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선달은 조상대대로 내려온 것이므로
조상님께 면목이 없어 못팔겠다고 버티면서
이를 물려줄 자식이 없음을 한탄까지 하였습니다.
한양 상인들은 집요하게 흥정을 했습니다.
거래금액은 처음에는 1천냥이었던 것이 2천냥,
4천냥으로 올라가 결국 4천냥에 낙찰되었습니다.
당시 황소 60마리를 살 수 있는 돈이었죠.
당시의 매매계약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품 명: 臺銅江(대동강,동전 자루.의 강이란 뜻)
소유자 : 봉이 김선달
공증인: 樂和 유수(한문 락화는 즐겁게 어울림의 뜻으로
인기 불로거 비타민 백수와는 사촌지간임)
상기한 대동강을 소유자와의 정식 합의하에
금년 2월 23일자를 기해 인수함을 증명함과 동시에
천하에게 밝히는 바이다.
인수자- 한양 백수 허풍선
인수금액-일금 4천냥
인도자-김선달
선달은 못내 도장 찍기를 서운한 듯 도장 찍기를 주저합니다.
그러자 상인들은 졸라대기 시작하여 결국 계약이 체결되죠.
위의 '봉이 김선달'의 이야기는 실존인물의 이야기냐..
아니면 허구의 이야기냐에 대해 많은 논란을 일으키는데...
가장 최근에는 그것이 실존인물이라는 것이 밝혀지 게 되었죠.
본명은 '김인홍'으로 당대에 유명했던 건달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단순한 사기꾼은 아니라는 말씀이죠.
평양출신의 재사 김선달이 자신의 경륜을 펼치기 위하여
서울에 왔다가 서북인 차별정책과 낮은 문벌 때문에
뜻을 얻지 못하여 울분하던 중...세상을 휘젓고 다니며
권세있는 양반, 부유한 상인, 위선적인 종교인들을
기지로 골탕먹이는 등 여러 일화를 낳은 사람입니다...
김선달의 건달행각 배경은 당대의 정치현실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풍자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고,
그의 비범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