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아무리 지혜로운 인간이라도.... ◆
˝날이 갈수록 인간들이 지혜를 너무 남용하고 있어 큰일입니다.
이러다가는 인간들에게 우리 신들이 지혜를 다 빼앗기게 될 겁니다.
무슨 좋은 방법이 없겠습니까?˝
하늘에서 변화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지켜 보던 신들은
사람들이 많이 가지게 된 행복과 성공을 경계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것을 다시 빼앗기 위해 회의를 열고 머리를 맞대며 궁리에 궁리를 거듭했다.
그들은 지혜를 사람들이 찾을 수 없는
은밀한 곳에 숨겨두어 다시는 찾을 수 없게 하기로 했다.
˝자, 그러면 그것을 어디다 숨겨두어야 인간들이 찾지 못 할까요?˝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성공과 행복의 열쇠를 땅 속 깊은 곳에 묻어 버립시다.
그러면 아무도 찾아내지 못 할 겁니다. ˝
˝안 됩니다.
인간들은 땅 속도 온전하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겁니다.
머지않아 땅을 파다가 곧 그것을 발견하고 말 것이오.˝
˝그럼 바닷 속은 어떨까요?˝
˝그것도 곤란합니다.
땅 속도 파내는 인간들이 바닷 속이라고 그냥 두겠습니까?˝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느라 조용하던 회의장은
갑자기 제각각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신들의 목소리로 소란스러워졌다.
어떤 신은 하늘 높이 띄워두는게 좋을 것 같다고 했으며,
또 다른 신은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꼭대기가 적당하다고도 했다.
하지만 그런 의견들은 하나같이 모두 수긍할 만한 장소가 아니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던 한 신의 말은
소란스럽던 회의장을 순식간에 조용하게 만들면서 모두를 만족스럽게 했다.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지혜를 인간들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숨겨두는 겁니다.
제 아무리 지혜로운 인간이라도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 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