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알약 유머

출장길에서 만난 여인

비타민님 2013. 3. 26. 06:01

    출장길에서 만난 여인/ 방장님은 이런 일 없었나요?

     

    어느 화창한 가을! 오늘 같은 날

    옆집 사는 아저씨가  이마에 피를 흘리면서 뛰어 들어 왔습니다.

    한 손에는 망치를 든 채로,......

    약간 찍힌 부위를 드레싱을 하고 응급 처치를 해 드리면서 어쩌다가 다쳤냐니까

    겸연쩍은 듯이 싱긋이 웃으며,

    하도 어처구니가 없는 기억이 떠올라 제 머리를 제 손으로 내리 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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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밖에 모르는 충실한 가장인 아저씨는

젊어서 직장 생활을 할 때도 출퇴근 밖에 몰랐는데.....

어쩌다가 모처럼 회사일로 지방 출장을 떠나게 되었답니다.

 

그 때는

추운 겨울이었기에 여행의 낭만을 즐길 철은 아니었지만

집 나가면 남자들은 고삐 풀린 망아지란 말 같이

이 아저씨도 처음으로 가 보는 출장길에서

괜히 마음이 붕 떴나봅니다.

 

밤늦게 열차로 P시에 도착하여

일단 여장을 풀 여관을 찾기로 했는데....

열차에서 내려 출구로 몰려 나가는 많은 사람들 중에

특별히 마음을 끄는 한 여성이 있더랍니다.

 

양손에 짐을 든 것으로 보아 혼자 인 듯하고

품위 있는 옷 맵씨에 균형잡힌 몸매하며....

그기다가  이 여성도 이방인 인지

택시를 잡을 생각을 아니하고

여관이 있는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는데...

 

아저씨는 혹시 수상하게 생각할까봐

멀찌감치 떨어져서 여관으로 향하는

모령의 여성 뒤를 따라 가서는

불이 밝게 켜진

괜찮은 여관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 하고는

아저씨도 뒤 따라 그 여관으로 들어가니까

종업원이 2층 방으로 안내를 하는데....

마침 마주 보는 방에서 문이 열리며

 

종업원을 찾는 손님의 모습이 보였는데

방금 들어 왔던 그 여인 이더랍니다.

들어온 순서대로 방 앞뒤로 손님을 배정한 것이지요.

 

방으로 들어가는 아저씨를 힐끗 쳐다보던

여인의 눈매가 아름답기도 했지만

자기를 쳐다보던 모습이 아주 다정스럽더랍니다.

 

모처럼 가정을 벗어난 홀가분함과

옆방에 혼자 자고 있을 모령의 여성을

생각하며 잠이 오지 않아 이리 저리 뒤척이는데.....

 

한 밤중에 누가 문을 녹크하길래 나가 보니

 

어머 어머!!

바로 그 여인이더랍니다.

 

"몸살이 났는지 넘 추워서 그러니

남는 이불 있으면 하나 좀 주시겠어요?"

 

카면서.............ㅋㅋ

 

한 밤중에 자길 찾아 준 것 만해도 너무 황송해서

아저씨는

얼른 자기 이불을 넘겨주고는

맨바닥에 요만 뒤집어쓰고 잠을 잤답니다.

 

알퐁스 도오데가 쓴 별 이야기 처럼

자기의 마음을 설레이던 마돈나가

자기가 넘겨준 이불에 폭 싸인채로

옆방에서 하룻밤을 같이 지샌다는 행복감으로.....

 

부디 몸살이 빨리 나았으면 하는

기사도 정신의 뿌듯함도 느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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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는 순진해서 그랬었는데......

     


    방금 가게를 다시 꾸미기 위하여

    망치를 들고 못질을 하던 중에

    을 날 이어서 그랬을까?  문득 출장길의 그 여인 생각이 났는데......

    여관 맨바닥에  잠만 잔

    자기 자신에 너무나 열분이 터져서

     


    “아 이구 석두야 그러니 요 나이에 요 신세를 못 면하지”

     


    하며 들고 있던 망치로 자기 이마를 내리 쳤답니다.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