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이 많으면 인간은 자만하기가 쉽다
아는 것만 믿고 설치면 무슨 덫에라도 걸리게
마련이다.
사람이 무엇을 안다고 해 보았자
그것은 한 줌의 모래알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인간은 지식을 좀 쌓았다 싶으면
고집스런 안경을 쓰고 세상을 보려고 한다.
그래서 편견이 생기고 독단도 생기고
시시비비가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병을 고치는 데는 무슨 약이 필요할까?
바로 지혜라는 것이다.
지식은 사물을 알게 하지만 지혜는 내가 나를 알게
한다.
지혜는 스스로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치수를 읽게
하지만
지식은 스스로를 과신하게 한다.
아는 것이 병이란 말도 여기서 비롯된다.
그러나 지혜는 나를 분별하게 해 설 자리를 알게
한다.
공자는 守分(수분)을
강조한다.
말하자면 분수를 지키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공자의 분별은 시비를 가르기 위한 분별이
아니라
사람이라면 서로의 입장을 바꾸어 느껴 보고 생각할
것이며
이해하고 판단할 것이란 점에서 수분인 것이다.
이러한 수분은 아주 자연스럽게
내가 나를 알게 하고 돌이켜보게 하고 반성해 보게
한다.
되돌아볼 줄 안다는 것은 옛것을 돌이켜볼 줄 안다는
것이다.
옛것이 선한 것이면 택하고 악한 것이면 버릴 줄 알
때
사람은 스스로를 들여다보게 된다.
우쭐해 하는 것보다
뉘우치는 경우가 사람을 훨씬 더 영글게 하는 법이다.
그러자면 무엇보다
자신이 자신을 분명하게 알려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마음이 있는 사람은 스스로 겸허하며 스스로
정직하다.
공자는 우리들에게 이러한 마음을 읽게 한다.
- 논어,
모르면 모른다 하는
것이 곧 아는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