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코람데오)♠

늙은 노 부부의 만두집 사랑!

비타민님 2014. 5. 28. 17:20

 

 

노부부의 만두집사랑


우리 부부는

조그마한 만두가게를 하고 있습니다.
손님 중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매주 수요일 오후 3시면 어김없이

우리 가게에 나타나는 겁니다.


 

대개는 할아버지가 먼저 와서
기다리지만 비가 온다거나
눈이 온다거나 날씨가 궂은 날이면
할머니가 먼저 와서
구석자리에 앉아 출입 문을
바라보며 초조하게
할아버지를 기다리곤 합니다.


두 노인은 별말 없이 서로를
마주 보다가 생각난 듯
상대방에게 황급히 만두를
권하다가 눈이 마주치면
슬픈 영화를 보고 있는 것처럼
눈물이 고이기도 했습니다.

대체 저 두 노인들은 어떤 사이일까?
나는 만두를 빚고 있는 아내에게 속삭였습니다.
글쎄요.
부부 아닐까요?

 

 

부부가 무엇 때문에 변두리

만두 가게에서 몰래 만나요?
허긴 부부라면 저렇게
애절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진 않겠지.
부부 같진 않아.
혹시 첫사랑이 아닐까요?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서로 열렬히 사랑했는데
주위의 반대에 부딪혀
이루지 못한 사랑.


그런데 몇 십 년 만에 우연히 만났다.
서로에게 가는 마음은 옛날
그대로인데 서로 가정이 있으니 어쩌겠는가.
그래서 이런 식으로 재회를 한단 말이지?

아주 소설을 써라.....(속으로 하는 말)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나는 아내의 상상이 맞을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서로를 걱정하는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따뜻한 눈빛이

두 노인이 아주 특별한 관계라는 걸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근데, 저 할머니
어디 편찮으신 거 아니에요?

 

안색이 지난 번 보다 아주 못하신데요?
아내 역시 두 노인한테 쏠리는 관심이 어쩔 수 없는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습니다.
그러고 보니까 오늘 따라
할머니는 눈물을 자주 닦으며
어깨를 들썩거렸습니다. 
두 노인은 만두를 그대로 놔둔 채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할아버지는 돈을 지불하고

할머니의 어깨를 감싸 안고 나갔습니다.

나는 두 노인이 거리 모퉁이를 돌아갈 때까지

시선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곧 쓰러질 듯 휘청거리며 걷는 할머니를

어미 닭이 병아리를 감싸듯 감싸 안고 가는 할아버지. 두 노인의 모습이 내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대체 어떤 관계일까?

아내 말대로 첫사랑일까?

사람은 늙어도 사랑은 늙지 않는 법이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

어머? 비가 오네. 여보, 빨리 솥뚜껑 닫아요.

그러나 나는 솥뚜껑 닫을 생각보다는

두 노인의 걱정이 앞섰습니다.

우산도 없을 텐데…

다음 주 수요일에 오면

내가 먼저 말을 붙여 물어볼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주도, 그 다음 주도

할머니 할아버지는 우리 가게에 나타나지 않는 겁니다.

처음엔 몹시 궁금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두 노인에 대한 생각이 엷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사람인가 봅니다.

자기와 관계 없는 일은 금방 잊게 마련인가 봅니다.

그런데 두 달이 지난 어느 수요일 날,

정확히 3시에 할아버지가 나타난 겁니다.

좀 마르고 초췌해 보였지만

영락없이 그 할아버지였습니다.

오랜만에 오셨네요.

할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조금 웃어보였습니다.

할머니도 곧 오시겠지요?

할아버지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못 와. 하늘나라에 갔어. 하는 겁니다.

나와 아내는

들고 있던 만두 접시를 떨어뜨릴 만큼 놀랬습니다.

할아버지 얘기를 듣고

우리 부부는 벌린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기가 막혀서, 너무 안타까워서.

 
두 분은 부부인데 할아버지는
수원의 큰 아들 집에,
할머니는 목동의 작은 아들 집에
사셨답니다.

 "두 분이 싸우셨나요?할아버지께
물었습니다."
우리가 싸운 게 아니라 며느리들끼리 싸웠답니다.

큰 며느리가

 “다 같은 며느리인데 나만 부모를 모실 수가 없다”고
 강경하게 나오는 바람에 공평하게
양쪽 집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를
한 분씩 모시기로 했답니다.
 그래서 두 분은 일 주일에 한번씩 

견우와 직녀처럼 서로 만난 거랍니다.

그러다가 할머니가 먼저 돌아 가셨답니다.

 

이제 나만 죽으면 돼.

우리는 또 다시 천국에선 같이 살 수 있겠지.

할아버지는 중얼거리며 창밖으로 시선을 던졌습니다.

할아버지 뺨에는 눈물이 주르륵 흐르고 있었습니다.

 

 

   
 

어쩌겠습니까?
자식을 왕자 모시듯 기른 
잘못을 지금와서 후회하면 무엇하니요
까마귀 만도 못한 자식들 
까마귀는 
늙어서 힘이없으면 젊은 새끼들이 
먹을것을 물어다 생명을 연장한다고
들었습니다 부모들의 삐틀어진 
왕자병으로 자식 교육을 소홀함이니!!!

 

♧ 부모님 살아생전에 ♧

천지인신  하나되어  이내일신  탄생하니.
부생모육  그은혜는  하늘같이  높건마는.
청춘남녀  많은데도  효자효부  드물구나.
출가하는  딸아이는  시부모를  싫어하고.
결혼하는  아들네는  살림나기  바쁘도다.  
 
제자식이  장난치면  싱글벙글  웃으면서.
부모님의  앓는소리  듣기싫어  외면하네.
시끄러운  아이소리  듣기좋아  즐기면서.
부모님의  말씀하면  잔소리라  관심없네.
자녀들의  대소변은  손으로도  주무르나.
 
부모님의  흘린침은  더럽다고  멀리하고.
과자봉지  들고와서  아이손에  쥐어주나.
부모위해  고기한근  사올줄은  모르도다.
개병들어  쓰러지면  가축병원  데려가도.
늙은부모  병이나면  노환이라  생각하네.
열자식을  키운부모  하나같이  키웠건만.
열자식은  한부모를  하나같이  싫어하네.
 
자식위해  쓰는돈은  한도없이  쓰건마는.
부모위해  쓰는돈은  한두푼도  아깝다네.
자식들을  데리고는  바깥외식  자주하나.
늙은부모  모시고는  외식한번  힘들구나.
아들있고  딸있는데  양노원이  웬말인가.

 

늙은것도 원통한데 천대받고 괄세받네.

너도늙은 부모되면 애고지고 설을지라.

살아생전 불효하고 죽고나면 효자날까.

예문갖춰 부고내고 조문받고 부조받네.

그대몸이 소중커든 부모은덕 생각하고.

내부모가 소중하면 시부모도 소중하다.

부모님이 죽은후에 효자나고 효부나네.

가신후에 후회말고 살아생존 효도하세

생각하고 말을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라

-모신 글 -

 

오늘 하얀 민들레 누님이 초상집 문상한 댓글을 보고

 노 부부의 슬픈사랑이 생각나서 보니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