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삶의 실체도 내용도 없는 이민자로
낯선 땅 남미의 아르헨티나에서
절망과 괴로움 속을 헤매며 시절
나는 죽음이라는 말의 수렁에 빠져 지낼 때가 있었다.
모든 것이 생소하기만 하던
삶의 거센 바람이 불때 마다 살아야겠다’로
그 구렁텅이를 빠져나오며 오늘 까지 살고 있다.
1990년대 초 나는 살아 있다는 것이 두려웠다.
여기도 IMF 파동이 있었고 사고 무친한 곳에서
기댈 곳이란 한 곳도 없는 냉정한 현실!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시에서
또 다른 나를 탄생시킨다. 살다 보면 별의별 일들이 다 있다.
꽉 막힌 현실의 무서운 철벽을 뚫을 힘이 어디에 있는가. ‘
하루의 삶이 나에게 문제와 해답을 가져다 줄 것이다’.
"중요한 건 모든 것을 살아 보는 일…지금 그 문제들을 살라"
마음속의 풀리지 않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
인내를
가지라.
문제
그 자체를 사랑하라.
지금
당장 해답을 얻으려 하지 말라.
그건
지금 당장 주어질 순 없으니까.
중요한
건
모든
것을 살아 보는 일이다.
지금
그 문제들을 살라.
그러면
언젠가 먼 미래에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 줄 테니까.
-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알 수 없으면 두렵고, 시작하지 않으면 겁에 눌려 신음한다.
성실함으로 주님의 지헤와 함께 현실에 깨어있는 일이다.
겁에 질려서 신음하며 숨어 있을 이유가 나에겐 없다.
나에겐 생명을 주신 친구가 함께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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