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코람데오)♠

17세기 한 수녀님이 쓰신 “기도”

비타민님 2014. 10. 14.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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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한 수녀님이 쓰신 기도

“ORACIÓN” ESCRITA POR UNA MONJA DEL SIGLO XVII

 

언뜻 평범한 이야기 같지만,

읽고 되새길수록 촌노 바타민의 마음에 닿는 글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고집은 세어지고,

자기 주장에 대한 확신 또한 굳어진다.

스스로 겪은 일과 아는 것이 많다는 생각에 말도 많아진다.

아프니까 서럽고

 외로우니까 또 서러워서 하소연도 많아진다.

젊음의 시행착오를 칭찬하며 격려하기보다는

자신이 아는 걸로 지적하며 바로잡고 싶어진다.

 

이는 어쩌면 자연스런 늙음의 과정이라

모두는 아닐지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피해갈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 17세기 수녀님은 그 과정을 훌쩍 뛰어넘어

평온한 노년의 단계에 이르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수녀님의 마음이 향하는 곳은 자신이 아니라 타인이다.

자신의 늙음 자체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늙은 자신이

타인들에게 미치게 될 영향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나 비타민은 생각을 해 봅니다.

노년의 삶에서 진정 소원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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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자Teresa de Avila의 기도 입니다

Esta oracion es de Santa Teresa de Avila..

은혜받은 늙은이의 기도.

Oracion para envejecer con Gracia:

 

주님, 주님께서는 제가 늙어가고 있고

언젠가는 정말로 늙어버릴 것을

저보다도 잘 알고 계십니다.

저로 하여금 말 많은 늙은이가 되지 않게 하시고

특히 아무때나 무엇에나 한 마디 해야 한다고 나서는

치명적인 버릇에 걸리지 않게 하소서

모든 사람의 삶을 바로잡고자 하는 열망으로부터

벗어나게 하소서
Señor,
Tu sabes mejor que yo, que me estoy poniendo vieja,
Librame del habito fatal de pensar

que tengo que opinar algo sobre todo tema

y en cada ocasion.
Liberame de las ansias de enderezar la vida de los demás


저를 사려깊으나 분위기 망치는 사람이 되지 않게 하시고

남에게 도움을 주되

참견하기를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게 하소서.

Hazme reflexiva, pero no de mal humor
solicita, pero no mandona.

주님께서 제게 주신 크나 큰 지혜의 창고를

다 이용하지 못하는 건 참으로 애석한 일이지만

그래도 저에게는 결국엔 친구가 몇 명 남아 있어야 하겠지요.

주님은 제 모든 형편을 다 아시지요!

Con el vasto acopio de sabiduria que poseo,

parece una lastima no usarla toda, pero Tú sabes, Señor,

que quiero que me queden algunos amigos al final.

주님1 제가 끝없이 이 얘기 저 얘기 떠들지 않고

곧장 요점으로 날아가는 날개를 주옵소서.
Mantén mi mente libre de la recitación de infinitos detalles.
Dame las alas para ir derecho al grano.

 

내 팔다리, 머리, 허리의 고통에 대해서는

아예 입을 막아 주옵소서.

 내 신체의 고통은 해마다 늘어나고

그것들에 대해 위로받고 싶은 마음은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아픔에 대한 얘기를

기꺼이 들어 줄 은혜야 어찌 바라겠습니까만

적어도 인내심을 갖고 참아 줄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Sella mis labios

para que no hablen de mis achaques y dolores.

Ellos se vuelven mas dulces con el decursar de los años,

como también mi gusto por recitarlos.

제 기억력을 좋게 해 주십사고 감히 청할 순 없사오나

제게 겸손된 마음을 주시어

제 기억이 다른 사람의 기억과 부딪칠 때

혹시나 하고 조심하는 마음이 조금이나마 들게 하소서.

나도 가끔 틀릴 수 있다는 영광된 가르침을 주소서.

No me atrevo a pedir que mejores mi memoria,

 pero si que acrecientes mi humildad

y disminuyas mi arrogancia.
Cuando mi memoria parezca chocar

con la memoria de los demas,
Enseñame la gloriosa leccion de que a veces

es posible que esté equivocada.

 

적당히 착하게 해 주소서

저는 성인까지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어떤 성인들은 더불어 살기가 너무 어려우니까요.

그렇더라도 심술궂은 늙은이는

마귀의 자랑거리가 될 뿐이니

그렇게는 되지는 않게 해 주옵소서.

Mantenme razonablemente dulce,

porque una persona vieja

y agria seria una obra cumbre del diablo.

 

제 눈이 점점 어두워지는 건 어쩔 수 없겠지만

저로 하여금 뜻하지 않은 곳에서 선한 것을 보고

뜻밖의 사람에게서 좋은 재능을 발견하는

능력을 주옵소서.

그리고 그들에게 그것을 선뜻 말해 줄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음을 주옵소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아멘하게 하옵소서.

Dame la habilidad de ver las obras buenas

en lugares inesperados,

el talento en las personas que menos esperamos,

y dame, Oh Señor,

la Gracia de decírselo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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