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코람데오)♠
폴란드의 귀족 출신인 캐서린은 스웨덴의 왕자 존과 결혼을 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권력다툼에 휘말리면서
그의 형 에릭에 의해 평생토록 감옥살이를 하게 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존은 에릭이 국왕으로 있는 동안 감옥에서 나올 수 있는 처지가 못되었습니다.
남편이 이같은 일에 처해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부인 캐서린은
급히 스톡홀롬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왕에게 나아가 간청했습니다.
"폐하, 저를 남편이 있는 감옥에서 함께 있게 해주십시오."
그러자 왕이 대답하였습니다.
"캐서린, 그대의 남편은 평생동안 햇빛을 볼 수 없소.
그것을 알고 간청하는 것이오?"
캐서린이 말했습니다.
"페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무죄이건 유죄이건 그는 저의 변함없는 남편입니다."
왕은 측은하다는 눈빛으로 케서린에게 다시 말했습니다.
"캐서린, 그대의 남편이 감옥으로 보내진 순간부터 그대는 그와의 서약에서 이미 풀려났으니
이제 그대는 더 이상 그의 아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러자 캐서린은 손가락에 끼고 있던 결혼반지를 빼들고서 말했습니다.
"폐하, 부디 이 반지에 새겨져 있는 글을 읽어 주십시오."
거기에는 '오직 죽음으로만' 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결국 왕은 그녀를 설득시키지 못하고 감옥에 보냈습니다.
캐서린은 17년 동안을 그녀의 남편과 함께 힘든 감옥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국왕 에릭이 죽은 후 햇빛을 보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 두 부부는 자신들에게 어떠한 일이 닥치더라도
끝까지 함께 하는 사랑을 가진 자들입니다.
그들 앞에 닥친 길이 죽음이 길일지언정
이 두 부부는 그 길을 함께 걸어나가는 것입니다.
'오직 죽음으로만' 이들 부부를 갈라놓을 수 있을 뿐,
세상의 그 어떤 것도 이들의 사랑을 방해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과 연합한 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보혈의 은총과 사랑으로
우리는 그리스도와 한몸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살아도 주와 함께 살아야 하며 죽어도 주와 함께 죽어야 합니다.
아골 골짝 빈들이라도 주님과 함께라면 행복합니다.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는 어려운 난관에 부딪히더라도
주님과 함께 라면 두렵지 않습니다.
심지어 죽음까지도 우리를 주님에게서 멀어지게 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죽음으로 말미암아 더 큰 주님의 영광을 보며
주님과 더 깊은 연합을 이룰 수 있습니다.
이제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룬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디를 가든지 무엇을 하든지
그리스도의 사랑안에서 떠나지 아니하고
끝까지 주님과 함께 연합하는 성도의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합니다.
별세의 그리스도의 최대의 영광은 그리스도와 끝까지 함께 사는 데 있습니다.
"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럽지 아니하고
오직 전과 같이 이제도 온전히 담대하여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히 되게 하려 하나니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니라." (빌 1: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