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님 이야기♠

아버지가 아들에게 쓰는 글(연재 1 회)

비타민님 2012. 7. 28. 05:02
 

 

  세상에는 도덕적 가르침과 
  개인적 통찰을 담은 수많은 글들로 가득 차있다.
  내가 사랑하는 아들과 딸에게
  더 나은 삶을 가르치려는 시도를 해왔던 수많은 사람들의 명단에다 
  내 이름을 또 다시 덧붙이는 위험을 무릅쓰는 글이 될 수도 있다.
  너희들이 내 가정에 오는 순간 부터 모든 나의 삶은 바뀌었다
 
  지금 이 순간 세상에 홀로 서서 살아 가는 너희들을 보면서
  내 삶의 여정에서 부딪치고 싸워왔던 문제들과 
  오랫동안 품어왔던 의문들이 갑자기 내  눈앞에 그대로 되살아난단다.
  나는 전부터 내 자신이 너희들의 아버지로 너희들을 키우면서, 
  너희들이 세상에서 필요한 지혜로 삶의 거친 파도를 
  헤쳐나가는 방법을 제시해 줄 책임을 진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지. 
  또 너희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내가 짊어져야 할 임무라고 생각한단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이 나에게 손쉬운 시기라고 말하긴 어렵다. 
  나는 이젠 늙어져서 
  전문직 종사자인 너희들의 삶이 아직까지는 자신의 손이 닿을 수 있는 
  한계라는 영역 이상으로 넓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엔 수억 수천의 천재 기인이 넘치는 곳이야
  그러고 오래지 않아 너희들은 자기 자신의 힘으로 홀로 서야 될 것이다. 
  나는 나의 인생 여정을 끝내는  항구를 바라보고 있단다.
  내가 아주 떠난다면,그 때부터 너희들은 가장 믿을 수 있는 
  세상에서의 친구가 하나 줄어든다는 뜻이야.
  앞으로 너희들이 살면서 혼자만의, 혼자서 모든 일을 결정해야 하고 
  온전히 자신의 가족들을 돌봐야 할 책임이 생기게 될 그때가 오면 
  내가 사랑하는 너희들은 과연 어디에서 자신의 안내자를 발견하게 될까?
 
  주위를 둘러보면 우선 걱정부터 앞선다. 
  세상은 온통 모순된 전망과 관점, 
  그리고 끊이지 않은 논쟁의 불협화음으로 얼룩져있다. 
  위대한 시인 예이츠가 경고했던 불길한 경고, 
 "최고의 악이 격렬한 여세로 세상을 뒤덮는 동안에도 
  최고의 선은 모든 신념에서 결여되어 있다"는 말을 
  사람들은 쉽게 간과하여 흘려들은 것만 같다.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 : 
1865 6 13 ~ 1939 1 28)는 아일랜드의 시인이자 극작가로 
1923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노벨 위원회는 "고도의 예술적인 양식으로 전체 나라의 영혼을 표현한, 
영감을 받은 시"라는 평가를 남겼다. 
아일랜드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노벨상을 받았다.
 
  선한 사람은 어디에서나 우리가 만들었던 세상이 
  곧 우리가 실패한 세상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우리의 찬란한 꿈과 우리의 커다란 근심이 뒤섞여 
  하나의 지평에서 감추어져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눈을 감고 조용히 서서, 
  세상에서 우리의 희망에 의해 움직여지는 것은 
  무엇이고 의심으로 묵살되는 것은 
  무엇인지를 깊이있게 깨달아야 한다.
 
  나는 우리의 의심으로 인해 
  세상의 진실이 묵살되는 것을 참을 수가 없다.
  나는 내 아들이 열린 마음과 고상한 태도로 
  자신의 주위에 펼쳐진 세상과 기쁘게 접촉할 수 있는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원한다.
  나는 내 아들이 단지 사리를 분별할 줄 아는 사람만이 아니라
  신념을 가진 사람이 되길 원한다.
  나는 내 아들이 자신의 양심적인 목표를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자기 성찰의 방법을 항상 계발함으로써, 의식적으로는 물론 
  무의식적으로도 자기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사람이 되길 원한다.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 내 아들은 남자가 되는 문제에 대한 
  감정적이고 온정적이며 현실적인 목소리들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그래서 나는 위험을 무릅쓰고 그런 목소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수 많은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 되기로 결심했다.
  나는 대단한 삶을 살아오지는 않았지만 
  내가 살아오면서 경험했던 일들을 머리 속에 떠올렸다. 
  언어에 대한 사랑, 인류의 더 높은 전망에 대한 확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분노와
  놀라움과 실망에 따른 난해한 고민들, 
  배움의 나날들, 수 많은 마을과 거리의 여행들, 
  모든 종교적인 전통의 지혜들에 대한 사랑, 
  우리 주변에 벌어지는 모든 삶의 경험이 드러내는 
  무진장한 경이로움에 대한 믿음들.
  그러나 나는 무엇보다도 이러한 일을 떠올린다.
 
  어느 주말에 예전에 안면이 있던 아이 한 명이 
  도로가 차단되는 곳에서 차를 질주하고 있었다. 
  그는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았고, 
  결국 강 아래의 언덕을 향해 자신을 자동차와 함께 날렸다.
  같은 날 나는 한 남자가 칠레를 같은 뻐스 여행하며, 
  머리에 양손을 얹고 눈을 주시함으로써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하는   
  인도의 성자에 대해 연구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날 저녁에는 허술한 칠레 구멍가게의 벤치에서 
  낚시의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어느 술취한 늙은 남자와 나는 밤늦도록 함께 앉아 있었다.
 
  이러한 여러 사람들과 그들의 모든 진실을 
  시간과 장소에 전혀 구애받지 않고 
  포용할 수 있었던 것은 나에게 내려진 크나 큰 축복이었다. 
  나는 그들의 생각 속에 들어갈 수 있었고, 
  그들 각각의 의견에 동의할 수 있었고, 
  그들 각각으로부터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들의 진실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그다지 중요하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삶에서 겪는 그러한 경험들이 
  세상의 다른 무엇보다도 더 큰 가치가 있다고 본다.
  서른 여섯 마리의 고양이를 기르며 
  혼자서 쓸쓸한 노후를 보내는 유산도 많은 교회에 나오는 할머니, 
  종교서적을 들고 문앞에 서서 진리의 전파에 열중하고 있는 
  깨끗한 옷을 입은  젊은이들의 진지한 모습, 
  마음씨 좋은 선생님, 정직한 전도사, 마약 중독자, 나의 어머니,
  그리고 나에게 와이셔츠의 맨 윗단추를 채우는 부자유스러운 직업을 
  갖인 형사범 전문 담당 과 같이 부자유스런 삶을 살지 말고 
  그가 살아온 지난 날처럼 방황으로 강도 전과로 복역한 공원의 
  노숙하는 부랑자가 나 처럼 삶을 망치지 말라고 충고를 듣는 일.
  나는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모든 진실들을 귀담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을 진정한 내 마음으로 볼 수 있었다.
 
  만약 내가 이 간단한 진실들을 이해하고 
  삶에서 자주 부딪히는 하찮은 일화 이상으로 
  그것들을 끌어올릴 수 있다면, 
  나는 내 아들과 다른 아버지의 아들들에게 
  진정으로 가치있는 무엇인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모순된 세상에서 우리 인간이 처한 상황을 제대로 깨닫고 
  인간의 무한한 잠재적 능력을 살리는 두 가지 일 모두에서
  너희들에게 희망있는 전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서 문

 
  아버지의 바램
 
  나는 아버지로서 이 책을 쓴다. 
  단지 네 아버지로서만이 아니라 그 누군가의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네 자신의 아들이 태어나기 이전까지 
  너는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을 게다. 
  너는 일상의 즐거움을 넘어선 아버지의 즐거움, 
기의 아들을 지켜보는 아버지의 마음속에서 
  공명하는 느낌을 초월하는 사랑에 대해 지금은 결코 이해할 수 없단다. 
  현재의 자신보다는 더 나은 사람이 되게 하고자, 
  그리고 자기 아들의 손에 선함과 희망을 쥐어 주고자 
  간절히 소망하는 아버지의 기원을 너는 결코 이해하지 못한다.
 
  또한 자신이 아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비춰지길 원하는가에 따라 
  자기의 모습을 그와 같이 만들어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종종 발생하게 되는 아버지들의 커다란 슬픔을 결코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너는 아버지라는 존재를 단지 항상 네 앞에 있었던 사람, 
  혹은 너의 삶에서 이미 떠난 사람, 
  선의로든 악의로든 너보다는 힘이 훨씬 강했던 사람으로서만 볼 수 있다. 
  네 자신이 아버지가 되고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기 전까지는
  그런 생각에서 결코 벗어날수가 없을 것이다.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개인에게 내려지는 커다란 특권이고 
  동시에 커다란 짐이란다. 
  그곳엔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여러가지 삶의 교훈들이 있다. 
  그렇지만 그것들은 결코 몇마디 말로써 명확하게 전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꼭 전해야만 하는 그것은,
  우리들 주위 세계에 대한 성인으로서의 감각, 자신의 가치, 책임감 등이란다.
 
  그런 것들을 어떻게 말로써 다할 수 있겠느냐? 
  우리는 마음속에 간직한 말을 쉽게 털어 놓기가 힘든 시대에 살고 있다. 
  수 많은 아주 사소한 일들이 우리의 삶을 숨막히게 하고, 
  끊임없이 벌어지는 일상적 사건들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우리의 자유로운 마음을 침묵하게 만든다.
 
  우리 마음속에 살아 있는 노래, 우리가 함께 부르길 원하는 노래, 
  사람이 되기 위한 노래, 바로 그것이 침묵한단다. 
  우리는 신념이라곤 전혀 들어있지 않은 
  말뿐인 충고로만 가득 찬 우리 자신을 때로는 새삼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말뿐인 충고를 또 한 번 반복하지 않기 위해 
  너에게 솔직하게 고백하고자 한다. 
  나 역시 이 세상의 문제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최소한 드러난 문제만큼은 이해하고 있단다. 
  네가 삶의 보다 나은 상태를 위해 투쟁하고 노력하는 것을 보고 싶구나. 
  그리고 나는 너의 눈과 너의 시대에 반영된 나 자신을 보고자 한다. 
  나는 깊이 있고 근본적인 방법으로 
  그곳에서 너와 함께 고민하고 싶은 것이다.
 
  나 역시 지금의 너처럼 걸음마를 배웠고, 달리기와 넘어지는 법을 배워왔다. 
  간절한 마음으로 가슴을 온통 태워버린 첫사랑도 해 보았다.
  또한 두려움, 분노, 슬픔이 어떤 것인지도 역시 알고 있다. 
  내 마음은 한 때 절망에 빠졌던 적이 있었고, 
  신의 손이 내 어깨에 놓여 있다는 걸느끼며 안도하기도 했었다. 
  나는 삶이 빚어내는 슬픔의 눈물과 기쁨의 눈물을 모두 흘려왔다.
  내겐 다시는 빛을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절망의 시기가 있었고, 
  춤추고 노래하며 만나는 모든 사람과 포옹하기를 원했던 
  희망의 즐거운 시기도 있었다. 
  우주의 신비 속에서 
  작은 점조차도 되지 못하는 나 자신이 공허하다고 느꼈던 적과, 
  아무것도 아닌 작은 경멸을 받고는 크게 분노했던 순간들도 있었다.
 
  나 자신이 걸을 힘이 거의 없을 때조차 
  다리가 불편한 다른 사람을 도왔던 적이 있는가 하면, 
  길가에서 도움의 손길을 뻗치고 있는 사람을 못본 체하며  그냥 지나치기도 했었다.
  어떤 때는 
  다른 누구보다도 더 많은 일을 성취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을 느꼈고, 
  또 어떤 때는 
  말만 앞세우는 허풍장이 실패자일 뿐이라는 절망감을 느끼기도 했다. 
  나는 위대한 인물이 되기 위해 나자신을 채찍질 하기도 했고,
  매몰찬 범죄의 수렁에 자신을 빠뜨릴 뻔 하기도 했다.
  요컨대 나 역시 너와 전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하나의 인간이란다.
  비록 네가 너의 땅을 걷고 너의 시대를 통해 움직인다 하더라도 
  나의 시대에 떴던 태양이 똑같이 너의 시대에도 뜰 것이고, 
  나를 스쳐 지나갔던 계절이 똑같이 너를 스쳐서 흘러갈 것이다.
  우리는 항상 다른 시대를 호흡하며 존재하지만 
  항상 인간이라는 의미에서 동일한 존재란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이 책에서 내가 너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의 요점이다. 
  그것은 나의 삶에서 배운 교훈을 네가 살아가는 
  삶의 교훈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들고자 하는 아버지의 미천한 노력이란다.
  그 노력은 아버지의 정신적 영역 내에 
  한정된 아들을 만든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네가 네 스스로를 형성해 가는 것을 지켜 보는 게 이아버지의 가장 큰 임무다. 
  그러나 어찌됐든 시간은 이 모든 작업에 대한 진실을 드러낼 것이고, 
  그 진실이 무엇보다도 위대한 것이다.
 
  만약 네가 살아가는 시대를 항상 네곁에 머무르면서, 
  그런 이야기들을 직접 들려 줄 수만 있다면, 
  그러면 너의 인생은 한결 잘 풀릴 수 있을 텐데.....
 
  너의 아버지가 된다는 건 
  지금까지 내가 한 번도 받아 본 적이 없는 커다란 자랑이란다. 
  그것은 예전에는 알 수 없었던 순간 순간의 신비들과의 접촉이며, 
  나로 하여금 인간에 대한 사랑을 더욱 신선하게 만드는 걸 허락했단다.
 
  만약 아버지로서 꼭 하나의 바램이 있다면, 
  그건 이 책이 너에게 사랑하는 방법을 제시해 주었으면 하는 거란다.
  결국에 삶에 있어서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아무것도 없을 것이기에.     연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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