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코람데오)♠

나를 변화시키는 3분

비타민님 2016. 5. 24. 18:41



시저의 몸값

 

기원전 75 7월의 어느 날 밤, 

휘황하게 빛나는 달빛을 받아 거울처럼 잔잔한 지중해를

조용히 항해하던 배 한 척이 갑자기 해적의  습격을 받아

아수라장이 되었다.

 

배에 옮겨 탄 해적들은 화물이며 귀중품을  강탈했을 뿐만 아니라,

두려움에 떠는 승객들 중에서 몸값을 뜯어낼 수 있겠다고 보이는 

사람들은 따로 추려내 억류했다.

마침 그 배에 타고 있던

훤칠한 풍채의 줄리어스 시저도 해적의 눈에 띄게 되었다.

 "넌 누구냐?"

 "나를 모르는가? 내가 바로 시저다.

머지않아 천하를 호령할 사람이니까  잘 기억해 두어라!"

"풋내기 주제에 이놈이 큰소리를 치는군."

해적 두목은 그 와중에서도

태연자약한 시저의 대담함에  약간 놀라면서 말했다.

"어디 가는 거냐?"

"로도스 섬의 대웅변가 모론 선생 밑에서 공부하러 간다."

", 조금은 건더기가 있는 놈 같군.

좋아, 네놈의 몸값은 이십 탤런트로  해 주지.

네놈의 가신을 로마로 돌려보내  줄 테니 돈을 가지고 오게 하라.

그때까지 네 몸은 내가 맡아 두겠다."

"잠깐!"

시저가 끼여들었다.

"나는 받아들일 수 없다."

"뭐라고? 몸값이 비싸서 놀랐나?"

"아니다. 내 목숨이 겨우 그 정도 값으로 거래될 수 없다는 것이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런다!"

"뭐라고?"

"아무리 많은 금액을 말한다  해도 부족하겠지만,

하다  못해 네가 말한 몸값의 두 배 반으로 해 주지. 

그러나 그 몸값을 지불하고 자유의 몸이되면

너희들을 남김없이 나무 기둥에 묶어 놓고 찔러  죽일 테니

지금부터 각오하고 있는 게 좋을 거다."

"이놈이 잠꼬대를 하는구먼."

 

해적들은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비웃으면서도 시저의 대담한 태도에는 혀를 내둘렀다.

이윽고 몸값을 지불하고  석방된 시저는 곧 군대를 모아

해적들을 모두 잡아 처형함으로써 약속을 실행했다.

 

 

우리 생활은 대부분 별로 대수롭지 않은 일로 가득 찬 채

흘러간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을 둘러싸고 내가 옳다 네가 옳다 떠들어 대고, 

끝내는 서고 욕을 퍼붓고 때리며 유혈 참사마저 일으킨다. 

그러나 조금만 높은 곳에서 그런 꼴을 바라보면

보잘것없는 미물의 꿈틀거림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사소한 일에 구애되지 말라.

얼굴을 붉히고 흥분하는 어리석은 자신을 돌아다보라.

이제 차원을 전환시키고자 노력하라.

그렇게  할 때 욕도 시기도 탐욕도 분노도 모두 흔적 없이 사라지고

활달하면서 대담하고 당당한 인생이 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