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년, 표준새번역 레위기 25장]
1. 주께서 시내 산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2.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라. 그들에게 다음과 같이 일러라.
내가 너희에게 주기로 한 그 땅으로 너희가 들어가면,
나 주가 쉴 때에, 땅도 쉬게 하여야 한다.
3. 여섯 해 동안은 너희가 너희 밭에 씨를 뿌려라.
여섯 해 동안은 너희가 포도원을 가꾸어 그 소출을 거두어라.
4. 그러나 일곱째 해에는 나 주가 쉬므로, 땅도 반드시 쉬게 하여야 한다.
그 해에는, 밭에 씨를 뿌려도 안 되며, 포도원을 가꾸어도 안 된다.
5. 거둘 때에, 떨어져 저절로 자란 것들은 거두지 말아야 하며,
너희가 가꾸지 않은 포도나무에서 저절로 열린 포도도 따서는 안 된다.
이것이 땅의 안식년이다.
6. 땅을 이렇게 쉬게 해야만, 땅도 너희에게 먹을거리를 내어 줄 것이다.
너뿐만 아니라, 남종과 여종과 품꾼과 너와 함께 사는 나그네에게도,
먹을거리를 줄 것이다.
7. 또한 너의 가축도, 너의 땅에서 사는 짐승까지도,
땅에서 나는 모든 것을 먹이로 얻게 될 것이다.
신약성경은 말할 것도 없고,
구약성경을 통틀어 살펴봐도 사람을 위한 ‘안식년’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루 단위로 일하는 사람의 경우에
안식(휴식)을 위해서는 6일 일하고 하루 쉬는 ‘안식일’이 있을 뿐이다.
반면에 1년 단위로 경작하는 토지는
사람처럼 하루 단위로 산출하지 않기 때문에
토지의 보전을 위해서 6년 경작하고 1년 휴경하는 안식년이 있는 것이다.
만약에 사람을 위한 안식년이 있다면 목사나 장노뿐만 아니라
모든 성도들이 고루 안식년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성경적인 가르침에 따른 ‘기본적인 공의’가 아닌가?
담임목사에게는 있고 부목사에게는 없으며 장노에게는 있되
교사나 평신도에게는 없는 안식년이,
사람을 계급과 신분으로 차별하며
특혜와 특권을 독점하는 안식년이나 안식월이 과연 하나님의 뜻일까?
답은 자명하지 않은가.
요즘은 안식년뿐만 아니라 심지어 ‘안식월’까지 챙기는 목사들이 있다.
경기도 광주의 모 교회에서는 8월 한 달을 담임목사의 안식월로 정하고,
그 기간 동안에 ‘목사님과 가족들이 넉넉히 시용하시라’고
3000만원(3만불)을 교회에서 지급했다고 한다.
그 교회뿐만 아니라 일부 교회들에서도 요즘 들어 매년 한 달 씩
‘신종 안식월’을 통해 담임목사들이 때를 만난 듯이 해외여행을 즐기는가 하면,
체류 비용까지 교회가 모두 부담하고 있다.
외견상 “6년 일하고 1년 쉬는 대신에 1년 일하고 한 달 쉬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언뜻 생각하기에는 그럴 듯하게 들리지만,
조심스레 속내를 살피면 내용인즉 비루하기 이를 데 없다.
6년이 지난 다음에 1년을 안식년으로 보내지 않고
매년 한 달 씩 보내겠다는 이유가 무엇일까?
해당 목사들은 ‘목회의 연속성’이라고 주장하지만
구차하기 이를 데 없는 변명일 뿐이다.
말과 달리 그들은 자신이 강단을 비우는 1년의 공백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 동안에 혹시 다른 사람이 강단을 장악할까 두렵고,
혹시 재정에 관한 문제나 기타 비리가 드러날까 걱정이 되고,
자기가 아닌 다른 설교자들에게 교인들이 은혜(?)를 받을까 두렵고,
자신의 기득권을 잃을까 두렵기 때문이다.
안식년은 사람을 위한 제도가 아니라 토지의 경작을 쉬게하기 위한 제도다.
안식년이 사람을 위한 제도가 아니라
땅을 위한 제도라는 사실이 시사하는 중요한 교훈이 있다.
사람이 소중한 것처럼 하나님이 지으신 천하 만물이 모두 소중하다는 것이다.
즉, 생명 존중 사상은 인간의 범주를 넘어서 자연 전체로 널리 확산돼야 한다.
하나님이
지으신 세상은 그 모두가 소중하기 때문이다.
물론 성경은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분명히 말한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한 인간의 생명이 광대한 우주 만물보다 귀하다는 말이다.
그러나 인간이 천하 만물보다 귀하다는 말은
만물에 대한 인간의 우월성을 말하는 것일 뿐,
결코 인간 사이에서 차별적인 특혜를 의미하지 않는다.
생명과 인권 존중은 특정한 부류를 위한 배타적인 제도가 아니라
보편 가치가 돼야 한다.
요컨대 안식년을 통해서 천하 만물에 안식을 주시려는 하나님의 사랑은
어떤 경우에도 소수의 목사와 장노들이 독점하는 차별적인 특혜가 될 수 없다.
안식년이 성경적인 가치관에 부합하려면
모든 성도들 까지 이 안식년(안식월)을 누릴 수 있어야 하며, 고루 누려야 한다.
부언하고 싶은 소견은
산간 벽지나 해와 오지에서 개척 교회를 하는 선교사나 목사들에겐
안식년이 부름받은 소명을 재충천한다는 의미로 받아 들이고 싶다.
소수 특권 계층의 안식년(안식월)은 성경의 엄연한 왜곡이며,
“제 배를 불리기 위한” 탐욕에 지나지 않는다.
안식년, 종교인 비과세, 목회 활동비 따위 부당한 특혜가
개신 교회를 타락시키고 있지 않는지 곰곰 생각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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