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 수만 있다면
아름다운 기억만을 만들며 삽시다.
남길 수만 있다면
부끄럽지 않은 기억만을 남기며 삽시다.
가슴이 성에 낀 듯 시리고 외로웠던 뒤에도
당신은 차고 깨끗했습니다.
무참히 짓밟히고 으깨어진 뒤에도
당신은 오히려 당당했습니다.
사나운 바람 속에서 풀잎처럼 쓰러졌다가도
우두둑 우두둑 다시 일어섰습니다.
꽃 피던 시절의 짧은 기쁨보다
꽃 지고 서리 내린 뒤의 오랜 황량함 속에서
당신과 나는 가만히 손을 잡고 마주서서
적막한 한세상을 살았습니다.
돌아서 뉘우치지 맙시다
밤이 가고 새벽이 온 뒤에도
후회하지 맙시다.
만들 수만 있다면
아름다운 기억만을 만들며 삽시다. [옮긴 글]
'♠세상사는 이야기(코람데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쉴러의 시 (0) | 2016.09.19 |
---|---|
헤르만과 도로테아, 요한 볼프강 폰 괴테 (0) | 2016.09.19 |
유산 상속과 랍비의 융통성 (0) | 2016.09.19 |
행복한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0) | 2016.09.19 |
태양왕을 거절한 철학자 (0) | 2016.09.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