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코람데오)♠

필자와 농장 노동자(크리스마스 이브 오후 마켓에서)

비타민님 2016. 11. 21. 05:23

평원의 광활한 옥토를 갖인 아르헨티나엔 농,목장이 많고 대농 입니다.

이런 농장에서 날품팔이 하는 노동자를 골론드리나(제비)라고 부름니다.

이들은 추수철을 따라서 일거리를 찾아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하는데

교통 수단은 국도를 지나는 화물트럭에 무임 승차를 합니다.

30여년 전 필자는 집 사람,아이 둘을 데리고 산 설고 물설은 한인이 거의 없는 

이 나라의 제2도시로 옷 장사 소매를 하기 위해 자리를 잡습니다.

이민 11년에 전 재산을 탕진하신 어머님이라서 거의 빈 손으로 

권토중래의 희망을 안고 조그마한 소매 점포를 월세로 구하고

한인들에게 사기를 당하신 순진한 어머님을 탓할 시간도 없는 때이고

기거는 생활비 절약을 위해 점포의 끝에 있는 창고에서 4식구가 삽니다.

들리는 소문은 3달이 못가서 망할거라는 일부 한인들의 악담만 들림니다.

이민 초기 7년은 현지인 공장의 삯 바느질을 하고 

그 후에 자영업으로 2년간 다른 한인들이 못버는 큰돈을 버나,

통제 불능인 부모님의 실수로 거의 빈털털이에 월세 소매 점포를 열었습니다.

새벽 5시 반 부터 밤 11시 까지 열심으로 일하는 필자입니다.

다행히 매상은 아주 좋아서 저축을 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일 안하시는 부모님 생활비도 챙겨 드림니다..

먹는 채소와 과일은 일 주일에 두번 야채,과일 도매상에 새벽 5시에 가 장을 봅니다.

점포로 오는 길목에 현지인 목사님 댁에 들려서 채소와 과일을 나누어 드리고 옵니다.

언제나 잠이 부족하고 피로하기만 한 시절입니다..

어느 크리스마스 이브에 많은 매상을 하고 오후에 점포를 닿고 

아내는 어린 아이를 보살피고 필자는 마켓으로 가는데,

마켓 문 앞에 앉은 젊은 청년이 나에게 우유 한봉지만 사달라고 구걸을 합니다.

옷은 허름하지만 거지는 아님니다..이유를 물으니...

자기는 17살로 농장 일꾼인데,여기서 600킬로 떨어진 곳에 추수가 끝나서

아직도 300킬로 떨어진 곳에 가서 감자 추수를 해야한다고 하며

3일 동안 자기 동생들은 아무 것도 먹지를 못했다고 합니다..

이 청년이 동행하는 동생은 4살,5살,7살의 어린 아이 입니다.

너무 마음이 아픈 겁니다..네 아이를 데리고 마켓으로 들어가서

요구르트 8개,우유 몇 봉지,식빵 한킬로,빵에 넣어먹는 조리된 고기..등

사서 주었습니다...용돈도 줄려고 하니 받질않습니다..

잠간 이 청년과 어린 동생들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이나라 농장이나 과수원은 보통 500헥탈이 넘는 크기를 한 농장주가 소유를 하고

농장이나 군처에는 노동자 가족이 집단으로 사는 거주 지역이 별도로 있습니다.

*한 헥탈은 가로 세로의 길이가 100미터 입니다.

학교는 가질 못해서 전부 문맹입니다..거주 지역도 초막이나 다름없습니다.

노동자의 가족인 여자들은 이 곳에 살며 정착을 하고 

살던 남자가 떠나면 또 다른 남자와 삽니다.. 

이런 여자가 낳은 아이는 성도 엄마 성을 가지고 아버지는 없는 겁니다..

이 청년의 3동생들도 다 아버지가 다른 동생입니다..

새로온 이붓 아버지가 동생들을 맡지 않아서 이 청년이 데리고 나온 겁니다.

내가 알고 살던 생활 환경과는 다른 세계입니다.

또 이런 동네에 반듯한 집도 있는데 어린 아이 부터 전부 여자만 살고 있어요..

이 집은 여자들이 몸을 팔아서 생활을 하는 곳으로 여자 아이들이 크면 

한 집에서 모녀가 몸을 팔며 삽니다..

정치를 잘하면 이런 폐단을 없이할 능력도 있는 나라입니다.

국교가 천주교인데,이런 사람들을 위한 복지 정책이나 성당 신부는 없습니다.

한국서 온 선교사도 선교비는 잘 챙겨도 이런 곳엔 안갑니다.

장사가 안되는 선교는 안하는 거룩한 선교사 분들도 많습니다..

 현재 이 나라는 많은 범죄와 마약에 찌들은 상태로 가난한 사람이

전 국민의 30%에 달하는 실정인데,

이런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강도나 절도로 변한다고 합니다.

농장주 집에 총을 든 강도단이 5-60명이 들어 닥치니 농장주는 대책이 없는 겁니다.

농장에 잘 지은 집은 비어 놓고 안전 주거 지역에 살며 농장엔 출퇴근을 합니다..

차도 헌차를 타고 출근을 한담니다...

아기 예수님이 오는 철에 만난 30년 전의 청년도 이젠 50대가 되었을 겁니다.

사과를 수확하는 노동자

나늘 농장에서 마늘을 수확하는 노동자들

인생 길 험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