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코람데오)♠

용기 -순자-

비타민님 2016. 12. 12. 14:14

              Noche de Paz ‘고요한 밤 거룩한 밤’(solo arpa)

         

   


개나 돼지와 같은 용기도 있고 모리배나 도둑 같은 용기도 있으며

소인의 용기도 있고 군자의 용기도 있다.

 

먹을 것을 두고 다툼에 있어 염치가 없고 시비를 모르며

죽고 다치는 것을 가리지 않고 강한 무리의 힘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무조건 먹는 이로움만 보는 것은 개나 돼지의 용기이다.


이익을 위해 재물을 두고 다툼에 있어 

사양하는 일도 없고 과감하게 날뛰며 맹렬하게 탐해서

눈앞에 이익만 보는 것은 모리배나 도둑의 용기이다.


죽음을 가벼이 여겨 포학하게 날뛰는 것은 소인의 용기요,

의리를 위해서는 권세에 굽히지 아니하고 사리를 돌보지 않으며

나라를 주어도 목표를 바꾸지 않고 

죽음 앞에 신중하게 정의를 가져 굽히는 일이 없는 이것이 사군자(士君子) 용기이다. 

조와 () 위로 뛰어오르는 물고기인데

일단 모래밭에 뛰어오른 뒤에는 다시 물로 가려고 해도 이미 때가 늦고 만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도 환란을 만난 뒤에는 근신하려고 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자신을 아는 사람은 남을 원망하지 않고 천명을 아는 사람은 하늘을 원망하지 않는다

남을 원망하는 사람은 곤궁해지고 하늘을 원망하는 사람은 지식이 없는 자이다

스스로를 상실하고 도리어 남을 원망한다면 어찌 어리석다고 하지 않으랴.

 

- 순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