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코람데오)♠

현자가 된 양치기

비타민님 2017. 1. 7. 19:36

Akiva ben Iosef o Rabí Akiva, en hebreo עקיבא (c. 50–c. 135)

유태인 랍비(성직자) 아버지로 불리는 현자의 이야기 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구인가?

그는 바로 지혜로운 아내를 가진 남자다.--탈무드--

 

이스라엘에 카르바 사우어라는 남자가 살고 있었다.

그에게는 딸이 하나 있었는데

그녀는 대단히 미인인데다가 착하기 이를 없었다.

딸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사람은 다름 아닌 집의 양치기인 아키바였다.

아키비를 끔찍이 사랑하는 주인집 딸은 어느

  아키바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말았다.

  "저를 아내로 맞아주세요."

  아키바 또한 그녀를 몹시 사랑하고 있었으므로 그는 말했다.

  "나로서는 더할 없는 행복이오."

이런 사실이 카르바 사우어의 귀에 들어가자 그는 매우 화가 났다.

학식도 가문도 형편없는 자를 좋아하는

자신의 딸까지 그렇게 미울 수가 없었다.

  카르바 사우어는 자기의 내외에게는

  푼의 재산도 나누어주지 않겠다고 맹세를 했다.

그러나 딸은 아버지의 노여움 같은 것은 전혀 개의치 않고

아키바와 결혼을 했다.

아키바는 가난을 참아주는 아내를 위로해 주었다.

"우리가 지금은 궁핍하기 때문에 어렵고 힘든 일이 많소.

하지만 마음 단단히 먹고

어떠한 일이라도 주님께 맡기는 태도로 살아갑시다.

언제고 부자가 되면 동안의 당신의 수고를 모두 보답해 주리라.

금으로 만든 머리띠를 당신에게 선물하겠소."

아키바와 그의 부인은 가난한 살림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온정을 나누어 주며 착실하게 살았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 아키바의 나이가 마흔 살이 되었다.

그런 어느 , 부인이 아키바를 불러서는

경전의 가르침을 공부하라고 부탁했다.

  "예루살렘으로 가서 성인들께 성전의 가르침을 받고 오십시오."

  그러자 아키바가 말했다.

"당신도 아다시피 나이 마흔이오.

나이에 시작해서 도대체 무얼 배운단 말이오?"

"주님의 가르침을 배우는 데엔 나이가 상관없음을 모르십니까?

나이나 체면보다도

경전에 감춰진 깊은 뜻을 당신은 배우고 익히길 바랍니다."

아키바는 부인의 간곡한 부탁이므로

경전을 공부하겠다는 각오를 하긴 했지만 내키지는 않았다.

어느 , 아키바는 우연히 우물가를 지나다가

우물 가장자리의 돌이 파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어째서 부분만 돌이 닳아 있을까?"

  그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런데 어디선가 이런 대답이 들려왔다.

"두레박을 들어올릴 때마다

두레박 줄에 돌이 쓸려 오랜 세월 그렇게 닳아서 홈이 파진 것입니다."

 

아키바는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이렇듯 가늘고 약한 두레박 줄이 돌같이 단단한 것을 닳게 있다면....

육신의 마음만 있으면 아무리 쇠붙이같이 단단한

하나님의 말씀이라도 충분히 해득할 있을 것이라는 깨달음이 왔다.

그리하여 아키바는 아내의 말에 따라 경전을 공부하러 길을 떠났다.

그는 예루살렘에 있는 랍비 엘리에셀과 여호수아를 찾아갔다.

  "저에게 가르침을 주십시오."

  그리하여 아키바는 스승의 문하에서 12 동안 가르침을 받았다.

그가 경전에 능통해져서 그를 따르는 1 2 명의 제자들을 거느리고

그의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에서였다. 이런 이야기가 그의 귀에 들려왔다.

  고향에 혼자 남아 있는 아내에게 어떤 사내가 이런 말을 했다는 거였다.

"당신은 결혼을 잘못한 거요. 무식한 양치기와 결혼했기 때문에

당신 아버지까지 당신을 박해한다면서요?

게다가 양치기는 집을 나간지 12년이나 되었는데

코빼기조차 보이지 않으니

어찌 당신 결혼이 불행하다고 말하지 않겠소?

당신은 지금 과부나 마찬가지가 아니요?"

 

그러나 아키비의 아내는 한치의 흔들림도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나는 그분이 앞으로 12년을 객지에서 계신다 해도 원망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흐르더라도 상관치 않습니다.

그저 그분이 무지를 깨우치고 오시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아키바는 이야기를 듣고는 발걸음을 돌려 다시 스승에게 돌아갔다.

그리고 12년을 다시 공부했다.

12 , 그가 다시 고향으로 향했을 때에는

그의 뒤를 2 4 명의 제자가 따르고 있었다.

 

 현자와 수많은 제자가 마을로 향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아키바의 고향 장로들은 현자와 제자들을 환영하기 위하여

마을 사람들을 데리고 마을 입구로 나왔다. 

그들은 아무도 아키바를 알아보지 못했으며

더구나 아키바이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아키바는 오직 아내에게만 살며시 그의 귀향을 알렸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달려가 남편을 맞이하고 싶었지만,

헤질 대로 헤진 누더기 옷밖에 없는지라 약간 주저가 되었다.

그러나 남편은 자신을 알아주리라 생각하고는

남편 앞으로 나아가 땅바닥에 얼굴을 파묻었다.

남루하게 차린 여자가 자기들 스승의 앞을 가로막자,

아키바의 제자들은 그녀를 쫓아내려 했다.

  그러나 아키바는 부드럽게 가로막았다.

" 여인을 그대로 두어라.

그녀야말로 나와 그대들을 주님의 가르침으로 인도하여 여인이다.

24 동안 수많은 노고를 아끼지 않은 나의 가장 소중한 사람이다."

 

한편 카르바 사우어도 현자가 고을에 온다는 소문을 듣고는

서둘러 맞으러 나갔다.

현자를 만나 뵙고 자신이 일찍이 맹세했던 것을 취소 받을 생각이었다.

고생만 하는 딸이 전부터 마음에 걸려 몹시 괴로웠기 때문이었다.

  아키바는 카르바 사우어가 하는 이야기를 모두 들었다.

"나는 딸을 몹시 사랑했기에

그녀가 현명한 자와 결혼하기를 바랬었습니다.

그런데 재산도 없고 무식한 양치기와 결혼을 해서

나는 딸까지 미워졌습니다.

그래서 한푼의 재산도 나누어주지 않겠다는

그런 경솔한 맹세를 해버렸지 뭡니까?"

"만일 사위란 자가 같은 사람이라면

당신은 그래도 딸을 미워하겠습니까?"

"아니지요. 그자가 당신과 같을 것을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저 성경을 줄만이라도 읽을 안다면

재산의 절반을 주었을 것입니다."

 

 아키바는 조용히 미소짓고는 부드럽게 말했다.

  "제가 바로 아키바입니다. 당신의 사위란 말씀입니다."

카르바 사우어는 매우 놀라며 아키바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정말 자신의 사위임을 알아보고는 얼싸안았다..

그리고 약속대로 재산의 절반을 아키바에게 나누어 주었다.

 

부유하게 랍비 아키바는 약속대로 사랑하는 아내에게

금으로 만든 머리띠를 선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