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코람데오)♠

♤할말과 해줄말♤

비타민님 2017. 2. 13. 19:57
                                              하춘화, 남보원- 잘했군, 잘했어.

아주 드넓은 초원에 부부가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인지

부부에는 없는 벽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슬하에 딸린 자식도 없고 둘사이는 갈수록 멀어져만 가고….

 

어느날 부부는 서로의 좋았던 기억이라도 간직하기 위해

갈라서기로 합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서로 헤어져 수말은 동쪽으로,

암말은 서쪽으로 하염없이 걷기만 했습니다.

생각하니 후회뿐…. 나오는 한숨뿐….

기구한 팔자가 말이 아니었습니다. 수말이 중얼거렸습니다.

 

“이제 할말이 없군.

 

암말도 중얼거렸습니다. “이제 해줄말이 없군.

 

그렇게 날을 가다가 수말이 다른 말을 만났습니다.

수말이었습니다. 반가웠지만 중얼거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할말이 아니군.

 

암말도 다른 말을 만났습니다.

그러나 암말이었습니다. “해줄말이 아니군.

 

날이 지났습니다.

이번엔 수말 앞에 두마리 말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아빠말과 아들말이었습니다. “할말은 없고 못할말뿐이군.

 

암말도 마리 말을 만났습니다. 엄마말과 말이었습니다.

 “해줄말은 없고 못해줄말뿐이군.

 

다시 날이 지났습니다. 수말이 암말 마리를 만났습니다.

엄마말과 딸말이었습니다. “할말과 못할말이 있군.

 

암말도 수말 마리를 만났습니다. 아빠말과 아들말이었습니다.

 “해줄말과 못해줄 말이 있군.

 

날이 지났습니다.

헤어졌던 수말과 암말이 돌고 돌아 다시 만난 것입니다.

암말은 임신중이었습니다.

수말이 말했습니다. “빈말이 아니야. 할말도 때로는 못할 말이 되는군.

 

암말도 말했습니다.

“빈말이 아니면 해줘야 할말도 때로는 못해줄말이 되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