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코람데오)♠

사자와 생쥐 (이숖 우화에서)

비타민님 2017. 6. 26. 01:44

그대의 호의를 받아들여 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져라.

 

종족 특유의 자기중심적 성향을 가진 사자 마리가

사냥꾼들한테 잡혀서 굵은 밧줄에 꽁꽁 묶였다.

성난 사자의 포효를 듣고서 생쥐 마리가 쪼르르 달려왔다.

 

남을 도울 있다는 뿌듯함에 커다란 자부심을 느낀 생쥐는

자기의 왜소한 몸집도 잠시 잊고 동정심을 한껏 담은 목소리로 물었다.

어디 상한 데는 없니? 도움이 일이라도...?

 

, 임마! 가서 물어봐! 사자가 으르렁거렸다.

제길, 가뜩이나 골치아파 죽겠는데

나무조각이나 갉작대는 쬐끄만 녀석까지 나타나 이러니 저러니 하고 있어!

 

문제가 뭔데?

사자의 무례함에 조금도 언짢아하지 않고 생쥐는 끈덕지게 물었다.

남들을 돕는 즐거워서 그래.

 

그냥 바보인 줄만 알았는데 이제 보니까 눈까지 멀었군나, .

사자가 성이 씨근거렸다. , . 지금 여기 이렇게 꼼짝없이 묵여서

동물원에 끌려갈 때만 기다리고 있는 형편이야.

거기 가서 여생을 울안에 갇힌 몸으로 보내게 거라구.

임마, 나같ㅌ은 천하장사도 어떻게 도리가 없는데,

너같은 녀석이 도와준다니 내가 얼마나 가소롭겠니?

 

, 그정도라면야. 생쥐가 따뜻한 말투로 말했다. 정도라면 걱정말라구.

내가 금방 밧줄을 쏠아서 끊어 줄테니 두고 .

 

앞니까지 두세 개나 상해 가면서 한참을 고생한 끝에

생쥐는 마침내 튼튼한 밧줄 하나를 쏠아 끊는 성공했다.

그리하여 사자는 남아 있는 밧줄을 끊고 자유의 몸이 되었다.

 

, 이보게 친구! 사자는 거의 울려고 했다. 자네가 목숨을 구해 주었어.

평생 은헤는 잊지 않겠네. , 같이 가세. 평생토록 편안히 살게 줄테니.

 

, . 그런 가지고, 아무 것도 아닌데.

상당히 우아한 어조의 생쥐의 말이었다.

 

하지만 사자는 간절히 부탁했다.

그러면 우리 식구들이 감사의 인사라도 있게 .

생쥐가 좋다고 하자

사자는 생쥐를 자기 갈기 중에서 가장 푹신푹신한 곳에 앉혀서

숲속으로 달려갔다.

 

사자의 가족들은

죽은 줄만 알았던 가장이 다시 살아 돌아온 보고 듯이 기뻐했다.

서둘러 생쥐를 주빈으로 모시고 성대한 잔치를 벌였다.

 

아뿔싸, 그런데 엉뚱하게도 이상한 데서 일이 어긋났다.

발효한 코코넛 쥬스를 홀짝거린  화근이었다.

기분이 알딸딸해진 생쥐가 손님 손님 붙잡고 떠벌리고 다닌 것이다.

보세요. 당신이 얼간이 한는 꼴을 봤더라면!

바보가 글세 힘만 셌지 밧줄에 묶이니까 무서워서 벌벌 떨기만 하더라 말입니다.

그랫서 내가 풀어줬지요. 그러니까 완전히 죽을 목숨 하나 살려 거죠.

 

말을 들은 사자는 미처 가릴 것도 없이

무시무시한 발을 들어 은인을 내리쳤다.

호떡보다도 납작해진 불쌍한 생쥐의 시체는

벌판에 던져져 개미들의 먹이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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