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은 언제 가며 백발은 언제 온고
오고 가는 길을 아돗던들 막을 거슬
알고도 못 막는 길히니 그를 슬허 하노라
청춘은 언제 가고 백발은 언제 오는가.
오고가는 길을 알았던들 막을 수 있었을 것을.
알고도 못 막는 길이니 그를 슬퍼하노라.
인생과 세월의 무상함을 읊은 만년의 탄로가이다.
계섬은 영조 때의 가기 명창으로
처음은 시랑 원의손의 성비(聲婢)로 10년 일하다
이후 이정보의 집안에 소속되었다.
이정보의 후원으로 많은 명창들이 배출되었는데
계섬은 그가 사랑했던 제자 중 최고의 명창이었다.
심노숭의 ‘계섬전’ 일부이다.
계섬은 서울의 이름난 기생이다.
본래 황해도 송화현의 계집종으로
대대로 고을 아전을 지낸 집안 출신이었다.
사람됨이 넉넉하고 눈은 초롱초롱 빛났다.
일곱 살에 아버지가 죽고 열두 살에 어머니마저 죽자,
열여섯 살에 주인집 여종으로 예속되었는데,
노래를 배워 제법 이름이 났다.
그리하여 권세가의 잔치 마당이나 한량들의 술판에
계섬이 없으면 부끄럽게 되었다. (중략)
노래를 할 때에는 마음은 입을 잊고 입은 소리를 잊어,
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집 안에 울려 퍼졌다.
이에 그 이름이 온 나라에 떨쳐져,
지방 기생들이 서울에 와서 노래를 배울 때
모두 계섬에게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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