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수훈이란?
"산상수훈(산상설교)"은 "산 위에서 하신 예수님의 설교"(마 5-7장)이다.
예수님께서 이런 설교를 하신 까닭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세상
사람들의 태도나 방법을 본받지 않고(6:8),
하나님의 법을 따라 살도록 하기 위해서였다(5:48).
"천국 시민의 법"이라고 할 수 있는 산상수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천국 시민의 특징과 그들이 누리는 8가지 복(5:3-12).
둘째, 천국 시민의 참된 모습은 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이 되는 것임(5:13-16).
셋째, 하나님의 의를 실천하라고 명령하신 예수님의 권위(5:17-20).
넷째, 살인, 간음, 이혼, 맹세, 복수, 사랑 등을 예로 들어서
하나님 나라의 의를 가르치심(5:21-48).
다섯째, 천국 시민의 기본 생활인 구제(6:1-4),
금식(6:16-18), 재물관(6:19-34),
이웃에 대한 태도(7:1-12)등이다.
산상수훈의 내용대로 살아가기란 굉장히 어렵다.
또 노력한다고 해서 다 지킬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잘 살고 싶으냐고 물으면 잘 살고 싶다고 대답을 하겠지요.
하지만 무엇이 잘 사는 것이냐고 물으면 그때부터는
대답이 중구난방이 될 것입니다.
저마다 잘 사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이는 저마다 행복해지는 기준이 다른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런 것일까요?
우리에게는 같은 방향이 없고 저마다의 길을 각자가 찾아야 하는 것일까요?
예수님은 아주 간단하게 가르치십니다.
인간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이지요.
그리고 거기에서부터 여러가지 행복의 구체적인 요소들이 드러나게 되는데
이를 요약한 것이 산상설교입니다.
‘무엇무엇 하는 이는 행복하다’라고 가르치신 유명한 설교이지요.
참행복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사실 너희에 앞서 예언자들도 그렇게 박해를 받았다.”
(마태 5,3-12)
핵심은 오직 두 가지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구체적인 실천에서는 하느님만을 사랑하며 마음을 가난하게 해야 하고,
세상의 쾌락적 모습에 그리고 그들의 악의에 슬퍼할 줄 알아야 하며, 온유해야 하고,
자비로워야 하고, 마음이 깨끗해야 하고, 평화를
이루어야 하고,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아야 합니다.
이 모든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세상적인 ‘잘 되는’ 기준과는 너무나도 판이하고
다른 형태이지요.
심지어는 세상적인 행복의 기준과는 반대 방향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세상은 약삭빠르고 이기고 쾌락을 탐닉하는 것을 행복하다고 가르치니까요.
하지만 주님의 기준은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기준들이지요.
누구나 이 길을 가는 것은 아닙니다. 뜻이 있는 사람,
정말 하느님을 향해서 걸어가고 싶은 사람만이 이 길을 선택하고 걷기 시작하지요.
사람들은 이미 걸어가는 중입니다. 그리고 그 길은 저마다의 목적지로 향해 있지요.
그러나 그 중에서 같은 길을 걷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의 공동체를 교회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이 교회 공동체를 단순히 지역적으로 물리적으로만 생각해서도 곤란합니다.
주일 미사에 나오는 사람 중에서도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사람은 얼마든지 많으니까요.
하느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그분의 뜻을 찾아 걸어나가는 사람들이 교회입니다.
그리고 그들이야말로 잘 사는 사람들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저마다의 기준으로 잘 사는 것을 분별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한
가운데 우리들은 방향을 잃지 말고 걸어가야 합니다.
하느님은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그리고 언제나 필요할 때에 필요한 도움을 주십니다.
1. 심령이 가난한 자가 되자.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마 5:3).
심령이 가난하다는 것은 절대자 앞에서 자신은 아무 것도 아니며 지극히 작은
보잘 것 없는 자의 모습이다. 절대자를 의지하는 자이다.
* 칼빈-인간은 연약한 갈대. * 루터-우리 모두는 하나님 앞에 거지들이다.
2. 애통하는 자가 되자.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마 5:4).
렘 17:9 에 보면 "만물보다 거짓되고 부패한 것은 사람의 마음"이라고 하며,
이어서 "누가 능히 이것을 알리오"라고 하였다. 이것을 깨달았을 때 애통하는 마음
이 되며 이러한 심정은 단지 죄의 고백에만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삶의 방향 전환
을 하게 되는데 회개라는 말의 ‘메타노니아’는 철저한 방향 전환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 바울은 ‘나는 죄인 중의 괴수라’고 고백했다.
3. 온유한 자가 되자.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마 5:5).
온유한 자는 부드럽고 겸손한 마음을 가진 자이다. 온유한 마음은 강제와 권위로
하는 것이 아니라 참된 겸허와 인내와 자제로 하는 마음이다. 예수님께서 자신
스스로에게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다’라고 하셨다.
4.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가 되자.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요”(마 5:6).
여기서 의란 본질적으로 하나님 자신을 지적한다. 의로우신 하나님의 속성을 말하
는 것은 ‘의’가 하나님 자신에게서 출발하며, 주님 자체가 ‘의’이고 주님이 원하시는
것이 ‘의’이다. 따라서 의에 주리고 목마르다는 것은 의 자체이신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갈망이다.
5. 긍휼히 여기는 자가 되자.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마 5:7).
긍휼은 히브리어로 ‘헤세드’로서 이웃의 마음으로 들어가 그 고통을 당하는 이의
시각에서 이웃의 고통을 보는 사랑이다. 히브리어 헤세드의 헬라어 번역은 ‘엘레오
스’이다. 엘레오스는 당연한 결과로 비참한 상태에 처해 있는 이들을 오히려 불쌍히
여겨 돕는 미덕이다. 하나님의 긍휼의 극치는 십자가 사건이다.
6. 마음이 청결한 자가 되자.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마 5:8).
청결하다는 뜻은 헬라어인 ‘카타로스’는 원래 비혼합, 비합금의 의미로서 분열되지
않고 순수한 마음, 윤리적 순결, 영혼의 순결 등으로 이해된다. 마음이 청결한 자에
게 주는 축복은 하나님을 보는 것이다. 이것은 시각적 대면이 아니라 의를 위하여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7. 화평케 하는 자가 되자.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받을 것임이
요”(마 5:9). 화평은 곧 평화로서 히브리어 ‘샬롬’을 번역한 말이다. 샬롬의 헬라어는
‘에이레네’이다. 샬롬의 상태는 물가에 심겨진 나무가 그 생명력을 발휘하는 것처럼
인간의 삶이 아무런 제약을 받지 으며 잘 되어가는 상태를 말한다.
8.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는 자가 되자.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마 5:10).
의는 하나님의 속성이고 하나님 자체를 의미하기 때문에 여기서 의를 위해 박해를
받는다 함은 하나님 때문에 받는 박해이다. 마태복음은 다른 복음서에 비해 ‘의’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의’(디카이오쉬네)란 단어를 마가는 단 한 번도 기록하지 않고,
누가는 1회, 요한은 단지 2회만 기록한다. 그런데 마태복음에는 17회나 언급이 되었고,
자신의 죄 때문이 아니라 의 때문에 박해를 받는 자가 복이 있다고 했다. ‘예수님을
구주로 믿고, 믿음으로 살고, 믿음을 증거하다' 받는 박해를 뜻한다.
"너희 믿음의 확실함은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할 것이니라"(벧전 1:7).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마 5:10).
팔복의 마지막 복은 순교의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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