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님 이야기♠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종을 가진 물고기, 망둥어

비타민님 2013. 10. 6. 18:51

 

농어목에 속하는 망둥어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고기

가장 많은 무리(7 이상) 가지고 있으며,

가장 많이 잡히는 종은 문절망둑과 풀망둑이다.

 

적응력이 뛰어나 극한대를 제외하고는 염분이 높은 해역이나 담수,

기수(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 지구상 어디에도 서식하며

수온의 높고 낮음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끈끈한 생명력을 갖고 있다.

 

꼬시래기(경남) 문절이,

망둑이, 범치, 문주리 등의 방언으로 불리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마하제(眞沙魚) 부르며,

중국에서는 치샤후위(刺鰕虎魚) 샤위(鰕虎) 등의 이름으로 불린다.

 

우리 고서에도 다양한 이름으로 나타나는데

정약전(丁若銓) 자산어보에서는 어미를 잡아먹는다 하여

무조어(無祖魚)라는 이름으로 소개했고,

우해이어보(牛海異魚譜)에서는 문절어, 수교(睡鮫)라고 적었고,

조선 실학자 서유구의 전어지에는

민물에 사는 망둥어의 눈이 망원경 모양과 같다고 해서 망동어(望瞳魚),

바다의 것은 뛰며 돌아다니는 물고기라는 뜻으로

탄도어(彈塗魚)라고 불렀다.

 

망둥어는 초여름부터 활발한 먹성을 보이는데 몸이 비대해지도록

입으로 게걸스럽게 먹이활동을 하는 탐식성 때문에

누구나 쉽게 낚을 있어 ‘바보도 낚는 망둥어’라는 얘기까지 생겼다.

 

망둥어의 종류인 짱뚱어는

걸어다니는 물고기로 가슴지느러미를 이용해 도약한다.

 

짱뚱어는 생선 유일하게 속에서 11월부터 4월초까지

겨울잠을 자는데 때문에 ‘잠둥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꼬리로 어기적거리며 기어다니는 모습이 도마뱀 같기도 하지만

항시 가까운데서 먹이활동을 하기 때문에 그만큼 잡기가 힘들다.

 

썰물 밭이 드러나면 집밖으로 기어 나와 활발하게 움직이며

주로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고 산다.

 

짱뚱어는 6가지 특징이 있는데 먼저 오염이 안된 곳에서만 살기 때문에

오염도를 측정하는 물고기이고,

일광욕을 하면서 살기 때문에 양식이 불가능하다.

 

비린내가 없고, 목을 잘라도 피가 나오지 않으며,

5개월 동안 동면을 하며, 엑기스를 내는 물고기다.

 

인삼과 당귀를 넣고 재래식 항아리에다 1 마리 정도를 졸이면

됫병 하나 정도의 엑기스가 나오는데 번만 먹으면

일년 내내 몸살을 하지 않는다고 전해진다.

 

망둥어는 독특한 생김새와 행동으로 인해 속담에도 자주 등장한다.

 

같은 종족끼리도 잡아먹는 습성을 빗대 친한 사람끼리 서로 해치는 경우는

‘망둥이 동무 잡아먹는다’고 하며

망둥어가 망둥어 살로 만든 미끼에도 걸려들기 때문에

 ‘꼬시래기 제살 뜯듯 한다’는 속담도 생겼다.

 

또한 언제나 자기 마음에 드는 일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뜻의

‘장마다 망둥이 날까?’라는 말이 있으며, 같잖은 아이들이 까불거릴 때나,

아무 것도 모르고 남이 하니까 덩달아 따라할 ,

또는 자기 분수도 모르고 함부로 날뛸 때는 ‘짱뚱어가 뛰면

망둥이도 뛴다·망둥이가 뛰니까 꼴뚜기도 뛴다·

숭어가 뛰니까 망둥이도 뛴다·

게란 놈도 뛰다 등판 깨진다’는 속담이 사용된다.

 

짱뚱이 같이 생겼다는 말은

깡마른 얼굴에 눈이 불거진 친구를 놀리는 말이며,

혹은 짱뚱이 눈이라고도 한다.

 

망둥어의 주요 영양소(살코기 100g 기준)

단백질 18.7g, 지방 1.1g, 회분 1.7g 외에 칼슘(14), (179),

(4), B1(0.10), 비타민 A(50IU) 등이다.

 

‘봄 보리멸, 가을 망둑’이란 말이 있듯이,

망둥어는 초여름부터 활발한 먹성을 보여 살이 찌고

가을이 되면 차츰 깊은 바다로 내려가기 때문에

초가을에 기수 지역에서 낚이는 망둥어가 씨알이 굵고 맛이 좋다.

 

재미있고 유익한 수산물 이야기 /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