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쿠사는 이태리 남쪽의 섬 시실리의 동부 도시 이름.
그런데 기원전에는 이 도시가 하나의 국가였다.
우리가 수학시간에 반드시 한번쯤은 거쳐 가야만 하는
[아르키메데스의 원리]를 창안한
수학자 아르키메데스의 고향이기도 하다.
옛날에 이 도시에 허영심이 많은 한 왕이 있었다.
그는 자기 자신이 뛰어난 시인이라고 늘 착각하고 있었다.
사실은 참 들어주기 곤란한 작품들을 그가 낭송할 때
주변의 신하들은 모두 입을 모아 칭송하고는 하였다.
물론 마음에 없는 말들이었다.
그런데 늘 그 자리에 초대받은 당대의 저명한 철학자
[필락시노스]는 항상 눈을 감은 채 말이 없었다.
어느 날 왕이 그에게 직접 물었다.
“그대는 나의 시에 대하여
어찌하여 항상 침묵으로 대하는가?”
필락시노스는 대답하였다.
“전하, 그것들은 시라고 할 수 없습니다.”
대노한 왕은 그를 지하 감옥에 가두어 버렸다.
그러나 그의 인품을 아끼는 많은 학자들이
그의 석방을 탄원하였다.
그래서 왕은 어느 날
그를 다시 자기의 만찬 자리로 불렀다.
그리고 자기의 시를 낭송하여 들려주었다.
불이 타오르도다. 나의 정열의 불이여!
불은 위대하도다, 나도 위대하도다.
시인이라면, 나를 알아줄 것이로다.
그 때 필락시노스는
자기를 호송해 온 간수에게 말하였다.
“나를 다시 감옥으로 인도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