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코람데오)♠

토끼와 파리

비타민님 2014. 10. 29. 05:45


어느 깊은 산 속에 아주 영리한 토끼 한 마리가 살고 있었어.

이 토끼가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한 어느 날의 일이었어.

토끼는 이곳저곳으로 먹을 것을 찾아 헤매다가

마을 가까이까지 가게 되었지 뭐야.

어디선가 맛있는  냄새가 솔솔 콧 속으로 들어오는 게 아니겠어.

 

토끼는 고픈 배를 쥐고 귀를 쫑긋이 세우면서

냄새나는 곳을 찾아가 보니, 글쎄 콩밭이 있었어.

얼씨구나 하고 토끼가  콩잎을 막 먹을려는데

'철컥' 하고 덫에 걸리고 말았어.

너무도 배가 고팠던 토끼는 덫을 생각지 않았던 거야.

아무도 덫에 걸린 토끼를 구해 주려 하지 않았어.  

 

토끼의 머리위에 왕파리 한 마리가 윙윙거릴 뿐이었지.

생각다 못한 토끼는 왕파리를 불러 애원했어.

"왕파리님, 나를 좀 도와주시오.

나는 이제  죽을 때만 기다려야 할 몸이 되고 말았소.

당신이 구해 주지 않으면 꼼짝없이 죽고 말겠소."

 

토끼의 말을 듣고 난 왕파리는, 다시 토끼에게 물었어.

"저도 힘이 되어 드리고 싶습니다만,

저같은 것이 어떻게 도움이 될까요?"

토끼는 왕파리에게

"왕파리님, 이제 부터 제 말씀대로 하여 주시면,

저를 도와 주시는 것입니다.

당신 동무들을 많이 불러서  내 몸에 앉아 있게만 해 주십시오."

하고 말했어.

"그야 쉬운 일이지요."

왕파리는 자기 동무들을 모아서 토끼 몸에 까맣게 앉게 했지.

토끼는 사람이 가까이 오는 소리를 듣자, 죽은 척하고 있었어.

 

"아니, 이건, 토끼가  썩었잖아? 웬 파리떼가 이렇게 몰렸지?

! 썩은 토끼를 빼어 버리고 다시 덫을 놓아야 하겠군."

사람은 덫에서 토끼를 빼어 버렸어.

토끼는 꾀를 내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거야.

 

아무리 어려운 일을 당해도 차근 차근 생각의 갈피를 찾아 보자.

실타래 풀리듯 풀려나갈 것이다.

삶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 생각의 힘이 큰 몫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