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코람데오)♠

명망 좋아하기의 문제점

비타민님 2014. 11. 10. 18:03

Vitamin 이가 드니 책 읽을 시간이 많습니다.

지금 나를 돌이켜 보며 글을 쓴담니다.

현대사회를 자가발전의 시대라고 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업적을 이루고 큰 공을 세우고도 피알,

즉 선전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그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기 때문에 아주 적은 업적이나 공적도

선전과 홍보를 제대로 해야만 된다고 여기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어서 하는 말입니다.

 

자화자찬이라는 부끄러움은 이미 사라지고

어떻게 해서라도 잘했다는 명성만 얻으면 제일이라는

홍보광신에 사로잡혀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겸양이나 겸손의 미덕은 오히려 죄악시되고,

염치나 코치 없이 과장된 홍보만 늘어나야

직성이 풀리는 세상이 되었으니 답답한 세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도록 해야 한다느니,

자랑은 삼가고 잘못한 일에 반성은 혹독해야 한다는 옛말들은

오히려 거추장스러운 세상이니 보고 있기에 따분합니다.

 

 다산 정 약용 『목민심서』의 글에서는

옛날 어진 선비들의 태도에 사모의 정을 품지 않을 수 없는

대목들이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조선왕조 중기의 동악 이안눌(東岳 李安訥:1571-1637)

()와 서()에 뛰어난 선비이자 예조판서에 예문관제학 등의

고관대작을 지낸 이름 높은 분이었습니다.

여러 고을의 수령이나 감사도 지낸 적이 있어 청백리에 선정되어

명망이 더욱 높게 되었는데, 그런 높은 명성에 부끄럽게 생각했던

그의 말이 참으로 의미가 깊습니다.

 



“내가 수령이나 감사를 지낼 때, 어찌 흠이 없을 수 있겠소.

다만 부인이 집안 살림을 잘못하여

내 의복과 음식과 거처에 쓰이는 물건들이

다른 사람에게 아름답게 보이게 하지 못했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이 나를 청백하다고 생각했으니,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오”라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검소한 생활, 의복·음식·거처가 바로 청백을 증명해주는 것이지만,

그런 것은 집안을 운영하는 부인의 잘못으로 그렇게 되었다고

핑계 대며 겸양과 겸손을 나타냈으니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요.

 

 

그래서 다산 정약용은,

“선배들이 실질적인 일에 충실하게 행할 뿐,

명성내기를 좋아하지 않음이 이와 같았다”라고 평했습니다.


자기만 잘하고, 자기만 잘났으며, 자기만 옳다고 여겨

선전과 홍보만 잘하는 사람들은

동악 이안눌의 처신도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행복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그 반대를 알아야 한다.

목마른 자만이 물의 소중함을 알고

배고픈 자만이 음식의 고마움을 깨닫고

피곤한 자만이 휴식의 가치를 안다.

가난했던 자만이 근검절약의 필요성을 알고

한 번 감옥에 들어가 보았던 자만이 자유를 존중한다.

전쟁을 겪어본 자만이 평화를 소중하게 여긴다.

난파된 배는 항구를, 추방당한 사람은 고향을,

불행한 사람은 행복에 대한 그리움으로 밤을 지새운다.

악을 맛보지 않았기 때문에

선의 의미를 잘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 행복한 사람은 과거에 불행했던 사람이다.Baltazar Grac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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