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코람데오)♠

내 알고 네 알고 하늘과 땅이 안다.

비타민님 2015. 1. 19. 19:53



바른 삶의 길

 

중국 후한 시대의 관료들은 크게 부패해 있었다.

뇌물이 오고 가고 부정한 청탁이 그치지 않았다.

물론 그 가운데 청렴하고 고결한 관리도 없지는 않았다.

양진이란 이름을 가진 사람도 그런 사람이었다.

 

그는 아는 것이 많고 청렴한 인물로서 관서 출신이기 때문에

'관서의 공자'라는 칭찬을 받았다고 한다.

그가 동래군의 태수로 부임하는 도중 어느 숙소에 묵었을 때

밤늦게 그 고장의 현령이 찾아왔다.

 

"태수 나으리, 소인을 모르시겠습니까?

은혜를 입었던 왕밀이옵니다."

그러고 보니 그가 생각났다.

자기가 감찰관으로 있던 시절에 학식이 뛰어나

과거급제를 시켜주었던 인물이었다.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왕밀은 금 열근이라는 거액을 양진에게 주려하였다.

지난날 과거에 급제시켜 준 데 대한 은혜갚음이라는 것이다.

 

"나는 그대의 학식과 인품을 기억하는데

그대는 나의 사람됨을 잊었단 말이오?"

양진은 온화하면서도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아니올시다. 태수 나으리.

이것은 결코 뇌물이 아니라

그저 사람의 도리일 뿐이올시다."

 

"그대가 나의 예상대로 현령 자리에까지 올라주었으니

나에게 대한 보은으로 족하오"

"이 밤중에 알 사람도 없지 않습니까?

방에는 지금 태수님과 소인밖에는 없으니……."

 

"무슨 말이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그대가 알고, 내가 알잖소?"

왕밀은 부끄러움을 느끼고 돌아갔다.

 

내가 사는 나라에서도 부정부패가 만연하다는 소문이다.

오랫동안 곪고 곪으면 안젠가는 터질 것이다.

고름은 피가되지않는다.

하늘과 땅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기 양심의 소리를 외면했던 사람들이 판을 친다.

내 하는 일을 아무도 모른다고 생각지 마라.

내가 알고, 하늘과 땅이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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