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왕심매론-부처님 말씀
한 철학자가 오랫동안 가르쳐 온 제자들을 떠나 보내며
마지막 수업을 하기로 했다.
그는 제자들을 데리고 들판으로 나가 빙 둘러 앉았다.
철학자는 제자들에게 물었다.
"우리가 앉아 있는 이 들 판에 잡초가 가득하다.
어떻게 하면 잡초를 모두 없앨 수 있느냐?"
제자들은 학식은 뛰어 났지만
한번도 이런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건성으로 대답했다.
"삽으로 땅을 갈아 엎으면 됩니다."
"불로 태워 버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뿌리째 뽑아 버리면 됩니다."
철학자는 제자들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이것은 마지막 수업이다.
모두 집으로 돌아가서
자신이 말한대로 마음속의 잡초를 없애거라.
만약 잡초를 없애지 못했다면,
일년뒤에 다시 이 자리에서 만나기로 하자."
일년뒤,
제자들은 무성하게 자란 마음 속 잡초 때문에 고민하다
다시 그 곳으로 모였다.
그런데, 예전에 잡초로 가득했던 들판은
곡식이 가득한 밭으로 바뀌어 있었다.
스승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이런 글귀가 적힌 팻말 하나만 꽂혀 있었다.
"들판의 잡초를 없애는 방법은
딱.....! 한가지 뿐이다.
바로 그 자리에 곡식을 심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마음속의 자라는 잡초는
선한 마음으로 어떤 일을 실천할 때 뽑아 낼 수 있다."
~옮겨온글~
보왕삼매론(寶王三昧論)-옮긴 글
보왕삼매론은 10개의 금언으로 되어 있는 내용으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念身不求無病)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긴다.
그래서 성인인 부처님께서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로 하였느니라.
2. 세상살이에 어려운 일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處世不求無難)
세상살이에 어려움이 없으면 교만하고 사치스러운 마음이 반드시 일어난다.
그 래서 근심과 어려 움을 해탈의 길로 삼으라 하였느니라.
3. 공부하는데 마음에 장애가 없기를 바라지 말라.(究心不求無障)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배움이 거쳐야 할 과정을 무시하고 넘어서게 된다
그래서 장애를 소요(逍遙)로 삼으라 하였느니라.
4. 수행에 마(魔)가 없기를 바라지 말라.(立行不求無魔)
수행에 마가 없으면 서원이 견고하지 못하다.
그래서 마구니를 법의 도반으로 삼으라 하였느니라.
5. 일을 도모함에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말라.(謀事不求易成)
일이 쉽게 이루어지면 뜻이 가볍고 오만해진다.
그래서 일의 어려움을 편안한 즐거움으로 삼으라 하였느니라.
6. 사람을 사귐에 있어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交情不求益我)
나만 이익을 얻고자 하면 도의를 무너뜨리고 잃게 된다.
그래서 나를 손해되게 하는 벗과 사귀는 것으로도
재산으로 삼으라 하였느니라.
7.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말라.(於人不求順適)
남이 나의 뜻에 무조건 순종하면 스스로 우쭐거리는 마음이 생긴다.
그래서 나의 뜻을 거역하는 사람도 동산의 숲을 삼으라 하였느니라.
8. 덕을 베풀되 대가를 바라지 말라.(施德不求望報)
덕을 쌓음에 있어서 대가를 바라면 내가 의도하는 것이 있게 된다.
그래서 왕성하고 영광스러운 덕이라도
헌신짝처럼 여기라 하였느니라.
9.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말라.(見利不求霑分)
분수에 넘치는 것을 바라면 반드시 어리석은 마음이 움직인다.
그래서 작은 이익을 부귀로 여기라 하였느니라.
10.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해명하려고 하지 말라.(被抑不求申明)
해명하려고 하면 아상(我相)과 인상(人相)을 없애지 못한다.
그래서 억울함을 받아들이는 것을 수행의 문으로 삼으라 하였느니라.
이 보왕삼매론에 나오는 말은
원래 보왕삼매염불직지(寶王三昧念佛直指)라는
책(신수대장 경 47권에 수록) 가운데 제 17편에 수록되어 있는
열 가지 큰 장애가 되는 행이라는 십대애행(十大礙行)에 나오는
10가지 금언을 발췌한 것이다.
보왕삼매염불직지는 명나라 때 묘협(妙叶)이 1395년에 지은 것으로
줄여서 염불직지라고도 하는데
보왕이라는 말은 일반적으로 부처님을 가리키는
보통명사로 쓰이는 말이지만 여기서는 염불삼매를 가리키는 말이다.
모든 삼매 가운데 염불삼매가 으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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