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코람데오)♠

♡먼저 주는 이유♡

비타민님 2015. 2. 27. 17:57



어느 날 한 청년이 소문으로 들었던

유명한 만두 가게로 다가서고 있었습니다.

한순간 청년은 깜짝 놀라

더 가까이 걸어가지 못하고 머뭇거렸습니다.

 

만두를 사기 위해

그 가게 앞으로 사람들이 길게 늘어선 줄이

20미터나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결코 낯선 풍경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청년은

만두가 얼마나 맛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사로잡혀

맨 뒤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침을 삼키며 기다린 지 30분 후,

청년 앞에는 다섯 사람밖에 없었습니다.

청년은 식탁도 하나 없는 비좁은 가게에서 노부부가

능숙한 손놀림으로 만두를 빚고,

또 찜통에서 따끈따끈한 만두를 꺼내

포장하는 모습을 자세히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그때 잠시 밖으로 나온 할머니가

길게 늘어선 줄을 바라보다가

누군가에게 손을 흔들며 말했습니다.

 

"이 앞으로 오세요.

만두를 먼저 드리겠습니다."

맨 뒤에 서 있는 사람은

그냥 순서를 기다리겠다는 듯 손짓을 했습니다.

 

퇴근길에 나선 30대 초반의 한 여인이었습니다.

결코 특별한 옷차림은 아니었고,

지극히 평범한 회사원 같았습니다.

 

순간, 청년이 기다렸다는 듯 소리쳤습니다.

"우리는 모두 30분씩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왜 저 손님만 앞으로 오라고 하십니까?"

 

만두 할머니가 의미심장하게 입을 열었습니다.

 

"저 손님은 증조모님께 드리려고 줄을 선 거예요.

여러분들 가운데 자기 자신이나 자식들이 아니고,

어르신들께 드리기 위해

30분씩 기다리는 분이 또 계십니까?

그렇다면 앞으로 나오세요.

항상 먼저 드리겠습니다."

 

만두 할머니가 맨 뒤로 걸어가서

그 중년 여인에게 직접 만두를 주는 동안

그 어느 누구도 가게 앞으로 다가서지는 않았습니다.

 

~모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