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코람데오)♠

불학장면(不學牆面) 그리고 세상에서 만나는 사람들!

비타민님 2015. 3. 2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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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람데오 세상사는 이야기
면벽(面壁)이라는 말이 있지요. 얼굴 면, 벽 벽, 벽을 마주본다는 뜻이랍니다. 불교에서는 벽을 마주보고 앉아 참선하는 것도 수행의 하나라지요. 요즘 한국 뉴스를 보면 불경기에 취업란…특히 인문계 출신들.. 또 경기 하락 전망이란 말이 나오고 있는데 정책 당국자들은 면벽 수행자들 같습니다.. 중국 남북조 시대의 서장(티벳)에서 오신 곱추 승려 달마대사는 중국 무술 소림권 궁후의 창시자이시기도 한 스님이신데 무려 9년 동안이나 벽을 보고 도를 닦는 면벽수도를 하였다고 합니다. 스님들이 면벽수도를 하는 이유는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벽을 마주보고 있으면 벽 말고는 다른 건 아무 것도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담장을 마주한다는 장면(牆面)이라는 말도 면벽과 같은 말입니다. 뭐? 개신교에선 묵상 기도...대상이 다르지 방법은 흡사하다고 봅니다. 《서경(書經)》 주관(周官)편에는 불학장면(不學牆面)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니 불, 배울 학, 담 장, 얼굴 면, 배우지 않으면 담장을 마주보고 있는 것처럼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논어》에는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공자(孔子)가 아들 백어(伯魚)에게 훈계하기를, “《시경(詩經)》을 배우지 않으면 담장을 정면으로 마주보고 서 있는 것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고전 가운데 하나인 《시경》을 읽지 않으면 마치 담장을 마주보고 서서 아무 것도 보지 못하는 사람처럼 식견이 좁고 답답해진다는 말입니다. 잠간 주제를 벗어나서 필자의 경험담입니다. 신혼 초인데 ..저는 집 사람과 결혼하기 위해 학습과 세례를 받은 풋풋한 개신교 신자 시절에 집 사람이 성경 시편을 자주 언급하는데 마음에 마땅치 않아 시경에도 같은 말이 있고 시편 보다 더 오래되었다고 반박도 했습니다. 기독교의 본질과는 다른 논지를 주장한 옹고집입니다. 모든 종교는 선하고 인류를 위한 것을 모르고 한 말입니다. 속세를 떠난 스님들은 벽을 마주보고 자신의 내면에 집중할 필요가 있겠지만, 속세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을 단절한 채 벽만 마주보아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더불어 함께 살아야 하는 운명을 갖인 사회적 운명 공동체(Gesellschaft)의 일원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정치하시는 고견을 갖이신 분들이 한국엔 넘쳐서 위에 언급한 논제는 언제나 서로의 소감을 확인만 하거나 스님과 같은 면벽 수행 상태로 일관함을 보고 있습니다. 서로가 벽만을 마주보고 있으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벽 때문이라고 할 것이 아니라 벽을 마주보고 있는 자신을 탓하며 서로를 바라 보는 모습이어야 합니다. -모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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