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코람데오)♠

가는 정 오는 마음

비타민님 2015. 3. 24. 22:03

오래된 일이긴 하지만 필자와 아내는 현지어를 잘 하는 편이다.

특히 아내는 성경 통역도 잘하고 현지 약학 대학 출신이기도 해서

통역 동반을 원하는 한인들이 많았는데.물론 공짜이다.

우리 부부도 애들 키우며 장사하는라 쉴틈은 많지가 않다.

세상 사는데 도움이 필요할 경우도 생기고

우리도 이런 때에 한인들에게 도움을 청하면 교묘히 피한다.

한마디로 상대할 만한 인간들이 아닌 것이다.

오히려 도움은 낯선 타국인인 현지인이 늘 도움을 준다.

나의 진정한 이웃이고 친구인 복 받을 사람들 이다.

 

우리 속담에는

“가는 정이 있어야 오는 정이 있다.”는 말이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남에게 받은 혜택이 있을 때

그것을 갚고자 하는 마음을 지니게 된다.

그리고 가족 같이 친하다면 받은 은혜에 관계 없이

무조건적 도와주는 마음을 지니게도 된다.

 

인간 관계와 도덕과 예의를 지킨면서

언어, 행동, 처신을 도리에 알맞게 행하여

이런 일을 자신의 생활 신조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날로 가물에 콩나듯이 보기 힘든 세상 이다

 

주는 것이 곧 받는 것임을 알지 못하고

오직 받기만을 원하여 항상 욕구불만에 차 있는 사람이 있다.

예부터 이런 사람이 군주의 자리에 있으면

뜻있는 선비는 다 떠나고 아첨하는 자들만 남으며,

백성은 사리사욕을 탐하는 벼슬아치들의 횡포로

도탄에 빠져 신음을 하게 된다.

 

우리 주변에서도 어릴 때부터 부족한 것 없이 오직 받기만 하고

자라온 아이가 나중에 커서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사람이 되어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사회적 존재인 인간의 ‘사회성’이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사회에 자신의 정신적 물질적 소유를 나누고자 하는

마음의 소유와 행동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또 다른 유형의 사람은

먼저 주기보다는 받아야만 주는 사람이다.

인간관계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와 같은 양상으로 처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니 예부터 속담에

“가는 정이 있어야 오는 정이 있다”는 말이 생긴 것이다.

보통 속담과 격언은 인생의 지혜와 처세훈을 나타내는데,

사람은 누구나 상대방으로부터 먼저 받아야만

자신도 그 사람에게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이를 지양하고자 “가는 정이 있어야 오는 정이 있다.”는 말로

처세의 교훈을 생긴 속담인  것이다.

 

만일 같은 공간을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블로그를 하는 경우도 여기에 해당이 된다.

“저 사람은 나에게 먼저 인사도 하지 않고 말도 하지 않는데

내가 먼저 인사하고 말을 건넬 필요가 있나.” 하고

몇날 며칠이 지나도 모르는 사람처럼 대한다면

이는 ‘오는 정 가는 정’으로 대하는 것이다.

물론 예의란 사회 풍습을 따르는 일도 중요하지만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대하면 상대도 마음을 열고 대하게 된다.

나에 대한 상대방의 태도는 오직 내 마음의 거울일 뿐이다.

‘오는 정 가는 정’이 ‘가는 정 오는 정’으로 전환하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가는 정 오는 정’은 먼저 주기는 하지만

보상에 대한 기대감이 내재되어 있다.

그러므로 주면서도 받지 못하면 서운한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바라는 마음이 있는 데 이루지 못하면 원이 생기게 된다.

필요하다거나 바라는 마음이 없이 살면서

주어진 여건과 환경에 안분(安分)하며

조그만 친절과 덕()에도 깊은 감사를 느끼는 것이

마음이 풍요로운 자의 처세술이다.

 

“내가 자기한테 어떻게 했는데

나에게 이럴 수가 있어.”하는 마음을 먹는다면

그것은 ‘가는 정 오는 정’으로 판단을 하는 것이다.

덕을 베풀고 혜택을 주면서도 바라는 마음이 없어야 한다.

 

길섶 들에 핀 꽃이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향기를 풍기며

늘 그곳에 있듯이..사는 일도 하나의 들꽃처럼이면 한다.

 

끝으로 옛 스토아 철학에서 말하는 아가페적인 사랑이다.

모든 것에 ‘조건 없는 사랑’을 베푸는 것이다.

무조건적인 사랑, 이것이 ‘가는 정 가는 정’이다.

가장 쉬운 예를 들면 어머니의 가이없는 사랑인 것 이다.

또 캘커타의 마더 테레사 수년님도 해당이 된다.

 

말과 행동은 남과 조화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이다.

말은 손쉽게 하는 것이지만 인간사 화복(禍福)

언제나 말에 의하여 일어나는 것이니,

말을 할 때는 늘 생각하고 신중을 기하여야 하며,

남을 위해서는 행동으로 수고를 아끼지 말고 도와주어야 한다.

말과 행동 못지않게 마음 씀씀이나 생각 역시

남을 잘 되게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말은 마음의 소리요 행동은 마음의 열매인 만큼

남에게 덕을 베푸는 근본은 마음에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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