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아려서 이민와서 현지 대학 까지 나온 마나님 보다는
스페인어 표현 능력이 처지지만,현지 욕설이나 육담 수준은 월등?하다.
한국에서도 군 복무하며 욕 무료 강습도 이수를 한 사람이기도 하다.
어디고 사람사는 곳엔 욕과 육담이 풍년이다.
지금은 공동 묘지 입학 원서를 제출해서 말 만큼은 성인 반열에 있다.
‘우리 나라에도 욕(辱)문화’가 있는데, 실제 사례로
한 친구가 함께 자리한 친구들도 다 아는
돌아가신 선배의 이름을 들먹이며 말하는데,
한번은 ‘술시’(퇴근하여 술 마시러 가는 시간)에
종로1가 피맛골로 가려고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신호등에 부착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음성신호 ‘띠 띠 띠’.
이 소리를 들은 60이 다 된 선배가 혼잣말로
불쑥 “어디서 귀뚜라미 X하는 소리가 들리냐”고 했는데,
옆에서 듣던 친구가 웃음을 참느라 애썼다는 것이다.
하여간 이 '10‘(성인 여성의 생식기)자만 들어가면
엄청 입이 건 욕이 되고 마는데, 어떤 육담은 감칠맛까지 있다.
서울에서 청소년시절을 보낸 나로선
이런 ’우악스런‘ 험상스런 욕은 잘 듣지 못했지만,
방학 때에 시골 촌로(村老)들이 동네 모정(茅亭)에서 나누던
은근짜한 음담패설(淫談悖說),이른바 ’6談‘을 제법 잘 들은 적이 있었다.
그 때는 어떤 대목은 이해가 안가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대부분 듣고 난 후에 생각하면 ’아하, 그것을 말하는구나‘ 싶은,
얼굴이 화끈 거리는 솔직히 야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서
지금은 웬만한 것들을 들으면 다른 친구들보다 민감한 편이다.
어쩌다 한 편씩 기억나는 대로 마눌님에게라도 들려주려 하면
질색팔색, 팔팔 뛰며 사람을 금세 저질(低質) 인간으로 만들어버린다.
한번은 논네들이 양로당에서 ’포르노‘를 ’즐감‘했는가 보다.
이 물건은 50이 된 ’동네 막내‘가 은근히 어른들 위한답시고
빌려다 놓은 사비스 품목인 것이다.
벌써 돌아가신 한 어른이 같이 본 친구에게
“뭐 다른 것은 다 이해할 수 있는데, 왜 그렇게 빨아대는 걸까?”
하는 것이다.
그 친구 “글씨 말이야. 우리는 당최 이해가 안가네.
상상도 해본 적이 없는 일이구먼”
저만치에서 몰래 들은 나는 본 적이 있어 알만큼 아는지라
그저 피식이 웃었던 적이 있었다.
객담(客談)이 길어졌지만,
욕이라는 게 우리 정서상 꼭 나쁘지만은 안을 때도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분위기가 어색한 자리를 일거에 깨트리는 육담 중에
’죽을라면 공주마마 젖가슴을 못만지겠어?‘라거나
’거지 똥구멍에서 콩나물을 빼먹어라, 이놈아‘
'겸손의 개수작 그만 떨어라’ 등이 그것이다.
물론 막역하거나 이무런(친한) 친구들 사이에서나
써먹을 수 있는 말이긴 하지만.
개뿔, 쥐뿔, 날라가는 새 거시기,개붕알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있지도 않은 ‘거시기’들을 느닷없이 들이대며
낄낄거릴 수도 있는 것이 욕이다.
특히, 아랫녘 하와이 남도(전라남북도)지방은
유독 욕문화가 발달된 것은 왜일까?...궁금하기만 하다.
그 동네에서는 여성들도 웬만한 욕은 예사로 한다.
오랜만에 만난 여고동창생이 포옹하면서 대뜸 하는 욕이
“이 써글(썩을) 년아. 안 죽고 살아 있었구나”이다.
이 욕을 얻어먹은 친구가 그렇다고 화를 내겠는가.
대답도 역시 욕이다.
“육시럴 년, 너는 주뎅이가 어찌 그러냐”며 웃고 마는 것이다.
말뿌리를 생각하면 얼마나 무시무시한 욕이던다.
어찌 정숙하고 교양있는 여성들이 주고받을 인사말인가.
하지만 스스럼없는 것이 또한 욕의 장점이기도 하다.
욕대로 되면 모두 썩어버리고
육시를 당해 살아남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또 다른 이야기로 호남 지방 시골에 가면..서울과는 판이하다.
예전 시골 엄마들은 자식들을 사정없이 때리며 키웠다.
조금만 말을 듣지 않으면 싸리몽둥이 비짜루를 들고
마당에서 뒤안까지 쫓아다니며 욕하기 일쑤였다.
“야 호랭이가 달칵 물어갈 놈아. 일 쪼깨 허라고 힛더니
고새를 못참고 이런 재사리를 해놓고 나서. 너 땜시 못살겠다.
쳐죽일놈. 삼시 세때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냐, 이놈아”
그래도 애들은 그 엄마가 좋은 걸 어떻게 해?
싫컷 고기 반찬에 잘 먹고 포만증으로 졸리는데,
잠이나 깨보자는 수작으로 지껄여본 짧은 욕, 욕, 욕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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