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코람데오)♠

지식을 만드는 지식(陸賈 新語 모신 글)

비타민님 2015. 8. 30. 04:20

"중국이 저 거대한 규모로 통합될 수 있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한나라 때 유가를 중심으로 사상이 통일되었기 때문이다.

전국시대 말기에 나온 《순자》 등은

이러한 학문적 통합의 전형을 보여주는 책이며,

육가의 《신어》도 그 연장선에 있다."라고 한다.

육가가 《신어》를 쓴 유래는 다음과 같다.

유방은 "나를 위해 진이 천하를 잃게 된 까닭과 내가 천하를 얻게 된 까닭,

그리고 예로부터의 국가적 성공과 실패에 대하여 글을 써주시오."라고 말했다.

"육가는 국가 존망의 증험에 대하여 거칠게 서술하여 모두 12편을 썼다.

1편씩 상주할 때마다 고조가 칭찬하지 않은 적이 없었으며,

좌우 신하는 만세를 불렀는데 그 책 이름을 《신어》라 부른다."


도를 품은 사람은 그에 맞는 환경이 갖추어져야 하고,

박옥을 가진 사람은 기술자의 가공을 기다려야 합니다.

도는 지혜로운 사람을 만나야 제대로 발휘되며,

좋은 말은 훌륭한 말몰이꾼을 만나야 능력을 발휘하며,

현자는 성인을 만나야 제대로 쓰이며,

변론은 지혜로운 사람을 만나야 제대로 소통되며,

경서는 깨친 사람을 만나야 제대로 전파되며,

사리는 분별력 있는 사람을 만나야 제대로 밝혀집니다.

따라서 일을 관리하는 사람은 그에 맞는 규칙을 지켜야 하고,

약을 먹는 사람은 좋은 처방을 따라야 합니다.

좋은 책이 꼭 공자의 문하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며,

좋은 약이 꼭 편자의 처방에서만 나오는 게 아닙니다.

도에 합치하는 것이면 모두 좋으며, 모범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세상의 변화에 따라 잘 저울질하여 권력을 행사하기만 하면 됩니다.

_<술사 術事>,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