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살아 있는 有機體(유기체), 生老病死(생노병사)를 거듭한다.
그 결과 간혹 수 천년간 왕성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것이 있는가 하면
夭折(요절)하는 것도 있고,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기도 한다.
살아 있다 보니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變化(변화)하기도 한다.
그래서 본 뜻과는 달리 사용되는 경우가 있고
突然變異(돌연변이)를 일으켜 전혀 다르게 바뀐 경우도 없지 않다.
일례로 經濟(경제)는 ‘經國濟民(경국제민)’의 준말,
文化(문화)는 ‘文治敎化(문치교화)’의 준말로 본래는 모두 政治的(정치적)인 용어였다.
英雄(영웅)도 좋은 例(예)가 된다. 한자에서 部首(부수)는 뿌리에 해당된다.
英(영)자에 ‘艹’(풀-草)가 있다는 것은
이 글자가 당연히 ‘풀’와 관계가 있을 것임을 암시한다.
과연 英은 풀에서 피어난 화려하고 요염하게 핀 꽃으로 華(화)와 같다.
그런 꽃은 눈에 쉽게 띄게 되어 있으므로
후에는 ‘뛰어나다’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英才(영재)나 英傑(영걸) 英明(영명)이 그런 경우다.
한편 雄(웅)은 ‘隹(새추)’가 있는 것에서 보듯 수컷의 새를 뜻한다.
(암컷이면 雌). 雌雄(자웅)이란 말이 있다.
그것이 후에는 모든 ‘수컷’의 상징으로 확대되었다.
그런데 동물은 아무래도 수컷이 더 勇猛(용맹)스럽고 힘이 세다.
또한 여러 암컷들을 무리로 거느리면서 살아간다.
곧 ‘英雄(영웅)’이란 눈에 쉽게 드러나는 아름다운 꽃과
勇猛(용맹)스러운 동물의 수컷에서 나온 것으로
본디 群鷄一鶴(군계일학)과 같은 ‘뛰어난 인재’를 뜻하는 말이었다.
人傑(인걸)이니 豪傑(호걸)과 같은 뜻으로
흔히 英雄豪傑(영웅호걸)로 竝稱(병칭)되기도 한다.
760년 唐(당)의 대시인 杜甫(두보․712~770)는
四川(사천) 成都(성도)의 諸葛亮(제갈량․181~234) 祠堂(사당)을 찾은 뒤
그 감회를 ‘蜀相(촉상)’이라는 시로 남겼다.
거기에 보면 다음과 같은 시구가 보인다.
“出師未捷身先死(출사미첩신선사)-
수차의 出征에 공도 못 이루고 먼저 죽으니
長使英雄漏滿襟(장사영웅루만금)-
천하의 영웅들 눈물을 금치 못하네.”
또한 당 태종 이세민은 천하의 인재들을 手足같이 부릴 수 있게 되자
得意揚揚(득의양양)한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질렀다.
“天下英雄, 入吾瞉中矣!
(천하영웅, 입오구중의․天下의 영재들은 이 손안에 있도다!)”
이렇게 본다면 본디 한자의 英雄은
서양의 ‘hero'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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