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코람데오)♠

사랑하는 아내에게(인생 체험 주마 간산기)

비타민님 2015. 9. 1. 17:33
 

 

 

요즘 간간히 들리는 이민 사회 소식 중에는

애들과 도피한 부인이나,이혼하는 부부의 소식도 듣습니다.

한참의 나이에 암으로 생이별하는 마음이 아픈 가정 소식도 있습니다.

불경기라서 힘들게 사는 이민 가정들도 많다는 소식도 들림니다.

 

이민 생활 속에 만난 인연의 나와 당신 입니다.

기억도 새로운 “도레고 셋방 집에서 살던 신혼 시절 입니다.

많은 돈을 어머님이 실수로 잃어 버리고

그 독한 꼬냑을 매일 한 병식 마시던 도레고의 고통스런 생활도 기억합니다.

 

그 후에 우린 라누스빈민촌 옆의 주택으로 이사를 합니다.

비만 오면 도로는 범람하고 민달팽이와 생쥐의 소굴인 집 이었습니다.

어린 빠블로와  뱃 속엔 크리스티안이 있던 시절이지요.

당신은 집 근처 생가죽 창고의 화공 약품으로 인한 알레르기성 체질로

바람이 집으로 향하면 끊임없는 기침도 했지요.

나는 허릿 병으로 다리를 절며 싸구려 운동화를 신고 주일엔 교회를 갑니다.

 

병색 짖은 나를 장인 어른이 예배 후에 회계 집사에게 친절히 소개를 하는데

이 사람의 나를 무시하는 눈빛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네요.

내 마음 속으로..”이 건방진 자식이 집사라니…?”

예배 후엔 교회 문밖에서 미소를 띤 목사와 장노의 성도들 배웅 인사는

건성의 악수를 하면서 손을 잡아 밖으로 끌어내는 위선도 느끼곤 합니다.

모 장노님이 나를 보고 믿음이 없어서 아프다는 말도 하는데?

영 이해가 안되던 순간의 연속이기도합니다.

천사의 말을 하는 사람도 사랑 없으면 울리는 꽹과리라는 복음송…생각!

교회당만 가면 시험에 들던 시절이기도 합니다.

 

나와 마미는 새로운 마음 가짐으로 우리는 약간의 저축을 하게 됩니다.

 

또 우리 3식구는 꼬르도바의 올모스 길에 허술한 옷 가게를 여는데

마미! …참 우둔하고 마련한 나는 형광등 재료를 사라고...기억하시지요?

먼 길을 보내고,무거운 재료를 들고 걸어서 왕복을 한 당신!

참으로 후회가 되고 죄송스럽습니다.

점포의 뒷 쪽에 있는 골방에서 우리의 신혼은 계속됨니다.

그 당시 내가 3개월도 못 버티고 망할거라는 말들도 하더군요?

 

마미는 휼륭한 잠언 31장의 여인으로 나는 생각을 합니다.

사랑의 열매인 네 아이들이 이젠 다 커서 전문직 종사자가 되고

열심으로 맡은 일을 잘하니 주님의 크신 축복으로 믿습니다.

 

당신이 내게 와서 아픔이 있어도 잘 참아 주었고

슬픔이 있어도 나 보이는 곳에서 눈물하나 흘리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내게 와서 고달프고 힘든 삶으로 인해

하루에도 몇 번씩 죽고 싶을 만큼 힘든 적도 많았겠지만

내가 더 힘들어 할까봐 내색 한번하지 않고 열심히 잘 살아 주었습니다

 

돌아보니 당신 세월이 고생과 눈물 고인 세월입니다

살펴보니 눈가에 주름만 가득할 뿐 아름답던 미소는 간 곳이 없습니다

내가 작은 일에도 화를 내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 큰 소리 지르면

잘못한 일 하나 없으면서 조용히 잘도 참아내던 그런 당신이없습니다.

 

당신이 없었다면 내가 어떻게 오늘이 있겠습니까

당신이 없었다면 나의 삶이 있었겠습니까

이 모두가 당신 덕분입니다.고맙습니다.

내게 오늘이 있게 해준 사람은 내가 아닌 당신이었습니다

오늘 내가 편히 웃을 수 있는 것도 당신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당신에게 난 무엇이었습니까

내가 당신에게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생각해보니 항상 나의 허물을 감추려고 나는 화낸 일 밖에 없었고

언제나 내가 제일인 것처럼 당신을 무시해도

묵묵히 따라와 준 당신! 그런 당신에게 할 말이 없습니다

 

그저 같이 사는 사람이라는 이유 하나로 당신에게 폭군이었습니다

돌아보니 마미는 내가 살아 갈 수 있는 힘이었고

나를 만들어준 당신이었습니다

나 혼자의 세상으로 당신하고 같이 살아오던 독선의 세상이었습니다

 

나 혼자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는 줄 알았습니다

많은 착각 속에 빠져 당신을 잊어버렸습니다

당신을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세월동안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아파도 원망 한번 하지 못하고 속이 탄 가슴은 타서 재가 되었겠지요

 

같이 사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잊어버린 당신에게 참회의 글을 적습니다

하지만 이 무슨 소용입니까

이미 자신을 잃어버리고 나 혼자 살아온 세월을 어찌 해야 합니까

눈물로 용서를 구한다고 당신이 잃어버린 세월이 찾아올까요

후회를 해 본들 너무 늦었습니다.미안합니다.

 

나의 삶이 당신이란 사실을 망각하고 착각하며 살아 왔는데

이젠 요단강 가에 서서 주님께 두려운 생각이 드는 아침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세월 혼자라는 생각을 할 수가 없습니다

당신을 위한 사랑이 없어서도 아니었는데

당신에게 한 번도 줘 본적 없는 진실한 마음을 어이해야 합니까

아파하며 살아 왔을 당신에게 무엇으로 남은 인생 보상하겠습니까.

 

마미! 사랑하는 당신~

늦게나마 따사로운 마음 가짐으로 듬북 정 담은 사랑과  행복 나누고 싶고

믿음직한 남편으로서 귀하고 복된 하루가 되시길 마미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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