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의 마지막 장미 - 아일랜드민요) 네델란드 공연 연주-안드레 류
사랑에 대하여 -칼릴 지브란-
믿음의 여인 알미트라가 다시 간절히 부탁했습니다.
저희에게 사랑에 대하여 말씀해 주소서.
예언자는 그곳에 모인 사람들을
조용히 바라다보았습니다.
그 순간 사람들 사이에 말없는 정적이 흘렀습니다.
그러자 예언자는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사랑이 그대들에게 따라오라고 손짓하면
주저하지 말고 그를 따라가라.
그 길이 비록 험하고 가파를지라도.
사랑의 날개가 그대들을 감싸 안을 때면
모든 것을 맡기라.
날개 속에 감추어진 칼날이 비록 그대들에게
깊은 상처를 줄지라도.
사랑이 그대들에게 속삭일 땐
그 말을 믿으라.
차가운 겨울바람이 정원의 나무들을
앙상한 가지로 만들듯이
사랑의 목소리가 그대들의 꿈을
산산이 부수어 버릴지라도.
사랑이란 그대들의 머리 위에
승리의 월계관을 얹어 주기도 하지만
고통의 가시관을 쒸워 주기도 하는 것이다.
사랑이란 그대들을 무럭무럭 자라나게 하는
생명의 근원이 되기도 하지만
그대들의 성숙한 가지를 단칼에 베어 버리는
폭군이 되기도 한다.
사랑은 나무인 그대들의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
햇볕에 떨고 있는 부드러운 잎새를
어루만져 주기도 하지만
뿌리까지 내려가
대지의 엉켜 있는 그대들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기도 한다.
사랑은 곡식을 거두어들이는 농부의 마음이다.
사랑은 밀다발을 묶듯이
그대들을 단으로 묶어 거두어들이고
도리깨질하여 벌거숭이가 되게 하며
채로 쳐서 껍질들을 털어 버린다.
또한 그대들을 맷돌에 갈아 하얀 가루가 되게 하고
말랑말랑한 반죽으로 만든다.
마지막으로 사랑은 자신의 신성한 불꽃으로
그대들을 거룩한 빵으로 구워 내어
신의 성스러운 향연에 올려놓는다.
사랑은 이 모든 것들을 행함으로
그대들에게 사랑의 신비를 깨닫게 해 준다.
사랑의 신비를 깨달을 때에 그대들은 비로소
위대한 신의 삶에 참여하게 된다.
그러나 두려운 마음에서 사랑이
즐겁고 달콤하기만을 원한다면
알몸을 가리고 사랑의 타작마당을
소리 없이 빠져나가는 것이 현명하리라.
사랑의 타작마당을 빠져나가면
거기에는 삶의 계절에 변화가 없다.
그곳에도 웃음이 있기는 하지만
사랑의 기쁨으로 터져 나오는
환희에 찬 웃음은 없으며
슬픈 눈물이 있기는 하지만
사랑에 사무친 애끊는 울음은 없다.
사랑은 오직
사랑 이외에는 아무것도 주지 않으며
사랑 이외에는 어떤 것도 구하지 않는다.
사랑은 사랑으로 충분하며 완전하다.
사랑할 때 그대들은
"신은 나의 가슴속에 있다"고 말하기보다는
"나는 신의 가슴속에 있다"고 말하라.
또한 사랑이 그대들의 욕망대로 되기를 바라지 말라.
사랑이 가치 있다고 판단하면
그대들을 사랑의 길로 인도하리라.
사랑에는
사랑을 완성하는 것 이외에
다른 욕망은 없다.
하지만 인간이란
사랑하면서도 욕망을 가질 수밖에 없나니
차라리 사랑의 기쁨에 흠뻑 취하는 것만을
욕망으로 삼을 수 있도록 이렇게 기도하라.
봄날의 따스한 햇살 속에서
엄동의 얼음을 깨고 녹아 흐르는 시냇물처럼
사랑의 멜로디를 밤새워 노래할 수 있기를.
사무치는 그리움 때문에
사랑의 아픔이 무엇인지 알게 되기를.
진정으로 사랑하엿기에 상처받게 되기를.
상처 때문에 피 흘리면서도 사랑을 위하여
그 아픔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마음은 항상 기쁨에 차 있기를.
새벽에 잠에서 깨어날 때
사랑하는 마음은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날며
사랑의 마음을 간직한 채 맞게 된
또 하루의 삶에 가슴 벅차
신께 감사할 수 있기를.
한낮에는 편안한 마음으로 눈을 감고
사랑의 환희를 마음속 구석구석까지
절절히 느낄 수 있기를.
저녁이 되면 감사하는 마음으로
집에 돌아오게 되기를.
밤이 되면
사랑하는 이를 위한 찬미의 노랫소리를
입술 위에 가득 머금고
사랑하는 이를 위한 기도 소리를
가슴속에 한껏 보듬고
신을 찬미하며 평화로이 잠들 수 있기를.
- 예언자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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