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남자가 민사사건의 해결을 위해 재판장에 들어갔다.
그가 피고석에 앉자 재판이 시작되었다.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가운데 판사가 남자에게 주의를 주었다.
"피고는 예, 아니오로만 답변하세요."
그러자 남자는 반문했다.
"판사님도 묻는 말에 예, 아니오로만 답하실 수 있는지요?"
판사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남자는 질문했다.
"판사님, 판사님은 요즘에도 부인을 계속 때리시나요?"
판사는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판사는 아내를 때린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예' 라고 대답해도, '아니오' 라고 대답해도
결과적으로는 아내를 때렸다는 것을 인정하는 답변을 하게 되지 않는가!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어느 마을에 큰 부자가 있었다.
동네 사람들은 돈이 아쉬울 때에는 그에게 가서 빌려 쓰고 갚곤하였다.
그래서 그를 만나면 누구나 머리를 숙이고 공손히 인사를 하였다.
그의 집은 항상 돈을 빌리러 오는 사람으로 북적거렸다.
그런데 그 마을에서 한 사람만은 그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부자는 은근히 화가 났다.
그를 만나 물었다.
“왜 당신만은 나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습니까?”
“나는 어떤 일이 있어도 돈을 빌릴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내가 무엇이 아쉬워서 당신에게 고개를 숙이겠습니까?”
"그러면 내 재산을 반을 주면 고개를 숙이겠습니까?“
“당신 재산의 반을 주면
당신과 내가 재산이 같은 데 무엇 때문에 고개를 숙이겠습니까?”
“그러면 다 주면 고개를 숙이겠습니까?”
“당신 재산 다 주면 내가 당신보다 부자이고 당신은 빈털털이인 데
무엇 때문에 내가 당신에게 고개를 숙이겠습니까?”
동네 사람들은 이렇게 당당한 그에게 찬사를 보냈다.
“노랫소리가 듣기 싫다고 새를 죽이는 것은 옳지 않다.”
이는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학자 최만리를 두둔하며 한 말이다.
최만리는 세종의 안티 학자로, 한글사용부터 시작해
세종의 각종 정책에 반대하여 14차례나 상소를 올렸다.
그러나 세종은 오히려 한글사용에 반대하는 최만리의 논리에 대응하며
그때마다 한글의 허점을 보완하고 당위성을 확립하는 기회로 삼았다.
자신의 안티를 내치지 않고 주변에 두어 긴장하고
오히려 성장의 자극으로 삼은 것이다.
훌륭한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진정한 친구를 갖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고귀한 적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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