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 (Tolstoi, Lev Nikolaevich, 1828-1910,
러시아 문학가, 문명비평가, 사상가) 의 “참회록(Ispoved, 1882)”에 나온다.
톨스토이는 죽음에 대한 공포와 삶에 대한 무상에 대해 심한 정신적 동요를 일으켜
과학, 철학, 예술등에서 그 해답을 구하려 했으나 얻지 못하고
종교에서 그의 사상을 정립한다.
톨스토이의 참회록에는 우리 인생을 비유한 우화가 있으며,
또 불가에서도 이와 같은 설법이 있어 동시에 올림니다
어떤 목마른 나그네가 광야를 지나다가 굶주린 사자가 덤벼들기에,
이 사자을 피하려고 물 없는 우물 속으로 피신을 한다
그런데 목이 말라서 내려다 보니
우물 속에는 큰 독사뱀이 큰 입을 벌리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물 밑바닥에 내려갈 수도 없고,
우물 밖으로 나올 수도 없는 지친 나그네는
우물 안의 돌 틈에서 자라난 조그만 관목 가지에 매달리게 된다.
우물 내외에는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 강적이 있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자기의 생명을 잃어 버리게 되리라는 것을 잘 안다.
이것을 생각하면서,
그냥 나뭇가지에 매달려 나무를 쳐다보니,
흑백색 두 마리의 쥐가 나그네가 매달린 나뭇가지를 쏠고 있었다.
그러니 두 손은 놓지 않는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나뭇가지가 부러져
나그네는 우물 밑에 있는 굶주린 큰 뱀의 밥이 될 것이다.
그러나 주위를 돌아보다가
그 나뭇 끝에 벌집에 흐르고 있는 몇 방울의 꿀을 발견하자,
이것을 혀로 핥아먹는다.
인간이 산다는 것이 꼭 이 모양이다.
貪世浮名, 枉功勞形, 營求世利, 業火加薪.
세상의 헛된 이름을 탐하는 것은
쓸데없이 공 들여 몸만 피로하게 만드는 것이고,
세상 이익을 구하려고 애쓰는 것은
업의 불길에 땔나무를 던지는 것이니라.
안수정등(岸樹井藤)의 화두가 있다.
톨스토이 참회록에 같은 이야기가 나오지만
실은 불설 비유경에 나오는 불교 우화이다.
나그네가 불타는 광야를 걷고 있을 때였다.
홀연 미친 코끼리 한 마리가 나그네에게 덤벼들었다.
마침 주위에는 큰 나무 한 그루가 거인처럼 가지를 벌리고 서있고,
그 곁에 우물이 있었다.
우물 안으로는 큰 나무에 얽힌 칡덩굴이 내려뜨려져 있었다.
나그네는 급한 김에 칡덩굴을 타고 내려가 우물 안을 피신처로 삼았다.
하지만 우물 안도 살벌하였다.
우물 안 주변 벽에는 이무기 네 마리가 혀를 널름거렸고
우물 아래에는 독룡이 입을 벌리고 있었다.
더욱이 나그네가 매달려 있는 칡덩굴에는
검은 쥐와 흰 쥐 두 마리가 덤벼 갉아댔다.
니런 절박한 순간, 나무 위 꿀벌 집에서 꿀이 한 방울씩 떨어졌다.
나그네는 칡덩굴에 매달린 채 꿀맛에 탐닉하였다.
그 맛이 어찌나 달던지 모든 고통을 잠시 잊을 판인데
화상은 말한다.
“자, 이런 죽음을 목전에 둔 당사자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중생은 즐거워,답하길. “아, 달다!”
이 우화는 오욕이란 꿀맛에 탐착한 우리 중생 이야기이다.
오욕은 재물, 여색, 음식, 명예, 수면 등 다섯 가지 욕망이다.
불타는 광야는 무명(無明)의 긴 밤이고,
코끼리는 무상(無常)이고,
우물은 생사(生死)이고, 칡덩굴은 목숨이고,
검은 쥐와 흰 쥐는 밤과 낮이고,
네 마리 이무기는 사대육신이고,
벌꿀은 오욕락(五慾樂)
재물욕·명예욕·식욕·수면욕·색욕)의 비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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