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코람데오)♠

나의 어머님께-헤르만헤세

비타민님 2017. 6. 5. 17:49

어머님! 들리시나요..저와 같이 맥주 한잔하며 감상하세요!

세살백이 등에 업고 월남하신 부모님의 이야기를 기억합니다.

일성 치하에 나물 꺽어 죽도 제대로 못먹어

가죽과 뼈만 앙상한 아이..첫아들!

38 넘던 이남의 적십자 구호소 이야기를 기억 합니다.

적십자 구호소의 국수를 먹이려고 들쳐 앉은 아이..

숨도 쉬지 않아 놀라셨다고요

국수 몇올을 먹이니 되살아나 재잘거린던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고 하시며

사는 동네의 주택가 언덕에 움막집을 지으시고

동네 허드레 일로 연명하다가 좋은 직장을 구하시고

좋은 집으로 이사도 하신 기억합니다.

인민군에게 잡혀 북으로 가다가 구사 일생하신 아버지..

 

아버지,어머니,..모두 실향민이지요.

누이 동생과 함께 우리 실향민은 이민을 했지요.

고생도 많으신 부모님을 기억합니다.

좋은 직장과 독일 장학금으로  박사 코스 밟으려던 희망도 꺽고

부모님을 모셔야만 하는 외아들인

 

우린 이민와서도 많은 사연이 있었지만

그래도 섭섭했던 일은 28년을 편히 모셨는데..

나라의 불경기로 제가 모시질 못해

한국으로 나가셨지요..저는 혼자 많이 울었담니다..

 

인생사는 만남과 해어짐을 아는 나이가 되네요..

예수님 믿어 천국가면 좋다지만

저는 어머니 계신 행복의 나라가 편하고 좋다는 생각이네요.

주님에겐 말이지만 저는 어머니가 좋아요.     아들이

 

이야기할 것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너무나 오랫동안 나는 멀리 객지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나를 이해해 분은

어느 때나 당신이었습니다.

 

오래 전부터 당신에게 드리려는

나의 최초의 선물을

수줍은 어린아이 손에 , 지금

당신은 눈을 감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읽고 있으면

이상하게도 나의 슬픔을 잊는 듯합니다.

말할 없이 너그러운 당신이, 천가닥의 실로

나를 둘러싸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