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코람데오)♠

겉모습으로 판단하면...

비타민님 2018. 8. 20. 17:26

Far Away In The Depths Of My Spirit Tonight


책의 겉장에만 읽히지말고 무슨 내용인지를 알고 행함이 우선이다.


믿음은 주님 앞에서 자신을 아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신약성경의 누가복음 17:7-10… 무익한 종을 읽으면

        

7. 너희 중 누구에게 밭을 갈거나 양을 치거나 하는 종이 있어

밭에서 돌아오면 그더러 곧 와 앉아서 먹으라 말할 자가 있느냐

8. 도리어 그더러 내 먹을 것을 준비하고 띠를 띠고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에 수종들고

너는 그 후에 먹고 마시라 하지 않겠느냐

9. 명한 대로 하였다고 종에게 감사하겠느냐

10.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 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

 

살면서 싫어하는 의미를 가진 ” “노예란 단어는

부자유하고 종속적으로 자유가 없는 상태를 뜻합니다.

또 진정한 자유의 참된 의미를 생각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일방적인 자유만을 추구하다보면(혀를 함부로 놀리는 말)

필연적으로 타인의 자유와 충돌하고 훼손되는 일도 생겨납니다.

 

고대 그리스 노예철학자로 유명한 에픽테토스의 삶과

그가 추구했던 스토아 철학을 저서(행복론)에서 살펴보면

역설적으로 진정한 자유의 범주가 어디까지 인지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는 종이라는 이름을 불명예로 여기기보다

인간으로서 ‘신의 친구’라고 불리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제자들을 가르쳤습니다.

진정한 부자유는 신체적 경제적 억압에 달린 것이 아니라

신의 선물인 인간의 선한 의지를 제대로 알고

사용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고 말합니다.

 

그의 저서에서

인간의 자유에 대한 명석한 분석을 읽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없는 일과 있는 일을 자명하게 구분하라.

육체, 재산, 평판, 권력 등 남에게 달린 일들은 그대로 받아들여라.

그러나 ‘당신의 내면적 의지는 늘 당신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사물의 겉모습에 휘둘리지 말고 마음을 다스려라.

 ‘어떤 일이 내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 일을 바라보는 관점이 상처를 주는 것뿐이다.

누가 자신을 비난하더라도 그 일은 그 사람의 몫일뿐

자신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  ‘아무도 당신을 해칠 수 없다.

 스스로 자신을 해롭게 할뿐이다.

‘가장 본질적인 것에서 눈을 떼지 마라.

‘중요한 것은 아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것이다.

 

그에게 유명한 일화가 전해져 옵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주인이 그의 다리를 비트는 고문을 가했습니다.

그 정도가 심해지자 에픽테토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인님, 그러다가는 제 다리가 부러질 것입니다."

그래도 고문이 계속되고 그만 다리가 부러지자

그는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고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그것 보십시오. 주인님. 제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습니다." 

그후 주인은 그를 자유인으로 풀어주었고

철학 공부를 계속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노예였지만 가장 자유롭게 산 사람, 에픽테토스는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정신적 스승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성경 말씀은 우리들에게

해야 할 일을 할 줄 아는 종이 되라고 요구합니다.

종속과 부자유의 상징인 종이 아니라

에픽테토스처럼 철저한 자기 인식으로 들어가

진정한 참 자유의 맛을 누리라는 권유로 이해가 됩니다.

 

 

미국 신학자 라인홀드 니버의 기도문을 소개합니다.

 

“주여,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일은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침착함과

바꿀 수 있는 일을 바꿀 수 있는 용기를 주시고,

그 두 가지 차이를 늘 구분하는 지혜를 주소서.

 

자신의 마음에 따라서 행동과 생각이

다르게 나타나게 됩니다.

자신의 마음이 싫은 것은 행동에도

싫게 나타나고 자신의 마음이 싫은 것은

나쁜 생각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그 기준은 다른 누구가 정해준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그 기준을 만든 것입니다.

자기가 생각해서 기분이 나쁘거나

화가 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또 에픽테투스는 사물을 겉모습으로 판단하기에 앞서

먼저 마음을 다스려라고 했습니다.

 

누구나 순간의 화를 참고 견디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그 순간이 지나고 난 후에 다시

그 상황을 되돌아보면 별일이 아닌 경우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으로 이해가 됩니다.

 

옛날 이야기 입니다.

어느 고을의 원님이 자신이 다스리는 지역의

상황을 살피기 위해 신분을 감춰 낡은 옷을 입고

마을 여기저기를 살피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중 원님은 너무도 목이 말라,

마을에서 가장 부잣집으로 보이는

대문을 두드렸습니다.

 

하지만 문을 열고 나온 집주인은

원님의 허름한 옷을 보고 인상을 찌푸렸습니다.

그리고는 물 한 사발 청하는 원님의 얼굴에

물을 확 뿌리고는 호통을 쳤습니다.

 

"너 같은 거지는 물을 주면 밥을 달라고 할 것이며,

밥을 주면 나중에는 술을 달라고 할 게 분명하니

일찌감치 쫓아내는 것이 상책이지."

 

면박을 당한 원님은 다음날 좋은 옷을 입고

아전들과 함께 그 부잣집을 찾아갔습니다.

부자는 원님이 어제 그 사람인 줄은 모르고

크게 술상을 차려 원님을 대접했습니다.

 

그런데 원님은 받은 술을 마시지 않고

자신이 입고 온 옷에 천천히 뿌리는 것이었습니다.

놀라 부자가 물었습니다.

 

"아니 왜 좋은 옷에 술을 부어 더럽히십니까?

옷이 너무도 아깝습니다."

 

그러자 원님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어제 낡은 옷을 입고 왔을 때는 물벼락을 맞았는데

오늘 좋은 옷을 입고 오니 술상을 내주는구려.

그러면 이 술상은 내가 아니라 이 옷이 받아야 하지 않겠소.

그래서 지금 옷에 술 한 잔 드리는 중이오."

 

그러자 사정을 깨달은 부자는 너무 부끄러워

차마 얼굴을 들지 못했습니다.

 

사람의 가치는 오랜 시간 동안

천천히 그 사람 안에 쌓여 가는 것입니다.

겉모습으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판단하려 드는 것은 매우 어리석고

잘못된 행동입니다.

 

자신의 가치를 쌓는 것만큼

다른 사람의 가치를 알아보는 것 역시

오랜 시간을 들여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덕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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