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코람데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생활불교

비타민님 2014. 8. 1. 05:28


모든 생물에 대해서

폭력을 쓰지 말고 어느 것이나 괴롭히지 말며,

또 자녀를 갖고자 하지도 말라. 하물며 친구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서로 사귄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괴로움이 따르는 법.

연정에서 우환이 생기는 것임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묶여 있지 않은 사슴이 먹이를 찾아 여기 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홀로 가라.

동반자들 속에 끼면 쉬거나 머무르거나 또는 여행하는 데도

항상 간섭을 받게 된다.

그러니 남들이 원치 않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그대가 현명하고 일에 협조하고 예절바르고

지혜로운 동반자를 얻는다면 어떠한 난관도 극복하리니,

기쁜 마음으로 생각을 가다듬고 그와 함께 가라.

 

그러나 그런 동반자를 얻지 못했거든, 마치 왕이 정복했던

나라를 버리고 가듯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세상의 유희나 오락이나 쾌락에 물들지 말고 관심도 갖지 말라.

꾸밈없이 진실을 말하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흙탕물에 더럽혀지지 않는 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사람들은 자기의 이익을 위해 벗을 사귀고 또한 남에게 봉사한다.

오늘 당장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는 벗은 드물다.

자신의 이익만을 아는 사람은 추하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천한 사람

 

날 때부터 천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날 때부터 바라문이 되는 것도 아니다.

그 행위에 의해서 천한 사람도 되고 바라문도 된다.

 

출생(家門)을 묻지 말고 그의 행위를 물으라.

불은 온갖 섶에서 일어난다.

천한 집안에 태어난 사람일 지라도

성자로서 도심(道心)이 견고하고

부끄러워하는 마음으로 행동을 삼가면 고귀한 사람이 될 수 있다.

 

화를 잘 내고 원한을 품으며,

간사하고 악독해서 남의 미덕을 덮어버리고,

그릇된 소견으로 음모하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알아라.

 

얼마 안 되는 물건을 탐내어

행인을 살해하고 그 물건을 약탈하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알아라.

 

증인으로 불려 나갔을 때 자신이나 남을 위해, 또는 재물을 위해

거짓으로 증언하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알아라.

 

상대가 이익되는 일을 물었을 때 불리하게 가르쳐 주거나,

숨겨둔 일을 일러바치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알아라.

 

남의 집에 갔을 때는 융숭한 대접을 받으면서

그쪽에서 손님으로 왔을 때는

예절로써 보답하지 않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알아라.

 

남을 괴롭히고 욕심이 많아 인색하며,

덕도 없으면서 존경을 받으려 하고

자기 분수와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알아라.

 

-숫다파니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