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코람데오)♠

인생이란 항해

비타민님 2014. 9. 8. 20:03



어떤 배가 항해를 계속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높은 파도가 일고 심한 폭풍우가 몰아쳐 뱃길을 잃고 말았다.

아침이 되자 바다는 고요해졌고,

배는 아름다운 항구가 있는 섬에 닿아 있었다.

배는 항구에 닻을 내리고 잠시 쉬어 가기로 했다.

그 섬에는 가지각색의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해 있었고,

맛있는 과일들이 주렁주렁 달린 나무들이 신선한 녹음을 드리우고 있었다.

또한 온갖 새들은 즐겁게 지저귀고 있었다.

 

배를 탄 사람들은 다섯 그룹으로 나뉘었다.

 

    첫째 그룹은,

자기들이 섬에 상륙해 있는 동안에

순풍이 불어와 배가 떠나 벌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무리 섬이 아름다워도 빨리 자기들의 목적지로 갈 생각으로

아예 상륙조차 하지 않고 배에 남아 있었다.

    둘째 그룹은,

서둘러 섬에 올라가 향기로운 꽃 향기를 맡고

나무그늘 아래에서 맛있는 과일을 따 먹고는

기운을 되찾아 곧 배로 돌아왔다.

    셋째 그룹은 섬에 올라가 너무 오래 있다가 순풍이 불어오자

배가 떠나는 줄 알고 당황하여 돌아왔기 때문에,

소지품을 잃어버렸고

자기들이 앉아 있던 배 안의 좋은 자리마저 빼앗겼다.

    넷째 그룹은,

순풍이 불어 선원들이 닻을 올리는 것을 보았지만,

돛을 달려면 아직 시간이 있으며

선장이 자기들을 남겨 두고는 떠나지 않으리라는 등의 생각으로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러다가 정말로 배가 항구를 떠나가자

허겁지겁 헤엄을 쳐서 배에 올라 갈 수 있었다.

그래서 바위나 뱃전에 부딪쳐 입은 상처는

항해가 끝날 때까지도 아물지 않았다.

    다섯째 그룹은,

너무 많이 먹고 아름다운 경치에 도취되어,

배의 출항을 알리는 소리조차 알아듣지 못했다.

그래서 숲 속의 맹수들의 밥이 되거나 독이 있는 열매를 먹고

병이 들어 마침내 모두 죽고 말았다.

   

여러분이라면 이 다섯 그룹 중 어디에 끼이겠는가?

 

이 이야기에서 나오는 배는

인생에서의 선행을 상징하고 있고 섬은 쾌락을 상징하고 있다.

 

    첫째 그룹은, 인생에서 쾌락을 전혀 맛보려고 하지 않았다.

 

    둘째 그룹은, 쾌락을 조금 맛보았으나

배를 타고 목적지에 가야 하는

의무감을 잊어버리지 않은 가장 현명한 그룹이다.

    셋째 그룹은, 쾌락에 지나치게 빠지지 않고 돌아왔으나 역

시 고생을 좀 하였다.

    넷째 그룹은, 결국 선행으로 돌아오기는 했으나

너무 늦어 목적지에 다다를 때까지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

    그러나 다섯째 그룹은,

인간이 빠지기 쉬운 것으로 일생동안 허영을 위해 살거나

앞날의 일을 잊어 버린채 살고,

달콤한 과일 속에 들어 있는 독을 먹고 죽어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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